출처: 토큰포스트
10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테더(Tether)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가 양자 컴퓨팅을 활용해 분실된 비트코인을 복구하는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였다. 해당 제안은 비트코인 투자자 브래드 밀스(Brad Mills)가 처음 제안한 것으로, 화이트 해커들이 사라진 370만 BTC를 찾아내는 ‘보물찾기’ 방식의 프로젝트다.
아르도이노는 이 아이디어가 흥미롭다고 평가하면서도, “해당 프로젝트가 윤리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투명한 리더십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양자 컴퓨팅 기술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미래 기술 발전을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소량의 사토시(Sats)를 기부해 향후 양자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 복구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복구된 비트코인의 대부분은 오픈소스 개발자 지원 기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사토시를 기부해 향후 양자 해킹으로 복구된 비트코인의 수익을 공유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비트코인 오픈소스 개발자 지원에 사용돼야 한다.”
아르도이노는 최근 양자 컴퓨팅이 비트코인의 암호학적 보안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현재로서는 즉각적인 위협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결국 양자 저항성 주소(Quantum-Resistant Addresses)를 도입할 것이며, 모든 사용자가 자신의 코인을 새로운 보안 주소로 이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자 컴퓨팅 기술이 충분히 발전할 경우, 사망한 비트코인 보유자나 프라이빗 키를 분실한 사용자들의 자산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약 120만 BTC도 복구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르도이노는 이러한 가능성이 발생하더라도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2100만 개)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언제나 2100만 개뿐이다. 양자 컴퓨팅이 발전하더라도 이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ECDSA(Elliptic Curve Digital Signature Algorithm) 암호학을 기반으로 보안이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컴퓨터로 해킹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구글, IBM, 중국 정부 등 주요 기관들이 양자 컴퓨팅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비트코인 커뮤니티도 장기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테더 CEO의 이번 발언은 양자 컴퓨팅이 단순한 위협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분실된 비트코인을 복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윤리적 문제, 법적 논란, 기술적 한계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시도가 실제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