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리플(XRP)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법적 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합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전에 리플과 SEC가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변호사 제레미 호건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반드시 그 순서대로 진행될 필요는 없지만, ETF 승인 절차가 더 길어질 것이므로 리플과 SEC 간 합의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0년 12월 SEC는 리플이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판매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리플은 부분적으로 승소했으며, 2024년 8월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가 리플에 1억 2,500만 달러(약 1,812억 원)의 민사 벌금을 부과했다. 당시 SEC는 애초 청구했던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보다 훨씬 낮은 금액에 합의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2023년 판결에 대한 항소로 사건이 장기화됐다.
XRP 현물 ETF 출시를 준비하는 주요 업체로는 그레이스케일,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21셰어스 등이 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2025년 말까지 XRP ETF가 승인될 확률을 65%로 보고 있다”면서 “일부 신청서는 이번 주 SEC의 검토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SEC가 바이낸스와 60일간 소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XRP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폭스 비즈니스 기자 엘리너 테렛은 “SEC와 바이낸스가 공동으로 시간을 확보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취임한 마크 우이에다 SEC 의장이 이전 SEC 의장이었던 게리 갠슬러(Gary Gensler)보다 친암호화폐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갠슬러는 재임 기간 동안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대표적인 규제 강경론자였다.
업계에서는 SEC의 지도부 변화와 법률적 협상 가능성 등을 감안했을 때, XRP ETF 승인이 향후 리플과 SEC 간 소송 합의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