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 확정 1주일 이상 소요… 채굴 중앙화 문제 심각

출처: 토큰포스트

10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어(Bitcoin Core) 개발자인 루크 대시주르(Luke Dashjr)는 비트코인의 거래 최종 확정(Finality) 속도가 느려지면서 검열 저항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거래는 6블록(약 1시간)이 지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간주됐으나, 최근 채굴 중앙화가 심화되면서 이 기준이 무의미해졌다는 주장이다.

대시주르는 비트코인 노드 소프트웨어인 비트코인 노츠(Bitcoin Knots)의 6블록 확인 기준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현재 95%의 보안성을 확보하려면 800블록, 즉 5.5일이 필요하다”는 계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채굴 해시파워가 소수의 채굴 풀에 집중되면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대시주르의 분석이다. 해시레이트 인덱스(HashRate Index)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파워 점유율은 파운드리 USA(Foundry USA) 33.12%, 앤트풀(Antpool) 16.67%, F2Pool 8.87%, MARA Pool 6.06%, SecPool 5.19%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시주르는 “브레인스(Braiins)와 ViaBTC 같은 일부 채굴 풀은 사실상 앤트풀의 프록시(proxy)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며, 실제로는 앤트풀이 네트워크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채굴자들이 중앙화된 풀을 이용하면서 의도치 않게 네트워크 재조직(reorg)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채굴의 중앙화가 가속화되면서, 검열과 51% 공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베어풋 마이닝(Barefoot Mining) CEO 밥 버넷(Bob Burnett)은 “하나의 채굴 풀이 네트워크 해시파워를 과점하면 블록체인 조작이 가능해지고, 이는 비트코인의 검열 저항성에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검열 저항성을 유지하려면 최소한의 탈중앙화가 보장돼야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거래 불변성(immutability) 확보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버넷은 투자자들이 채굴 중앙화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채굴 기업이 해시파워를 소규모 풀에 분산하도록 압박해야 하며, 이를 거부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든 전문가가 대시주르의 우려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리스 에너지(Iris Energy Ltd)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 로버츠(Daniel Roberts)는 “비트코인의 설계 자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를 자동 조정하도록 되어 있다”며, 현재의 중앙화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네트워크가 성장하면서 스스로 해결된다”며, “너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쟁은 비트코인의 채굴 구조가 점점 중앙화되는 현상과 그에 따른 보안 및 검열 저항성 약화를 둘러싼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단기적으로는 일부 채굴 풀이 과도한 해시파워를 보유하면서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자정작용과 기술적 개선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탈중앙화를 촉진하는 새로운 채굴 정책이나 분산형 풀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투자자와 채굴자들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문보러가기(클릭)

Latest articles

Related articles

문의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