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 암호화폐 시장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겪었다. 다만, 시장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어 “미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상호 관세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무역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이 발표 직후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적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BTC)은 9만 4,00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내 반등하며 9만 7,000달러를 다시 회복했다. 이더리움(ETH) 역시 2,537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2,645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도 3조 1,500억 달러(약 4,567조 5,000억 원)에서 3조 1,000억 달러(약 4,495조 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3조 1,300억 달러(약 4,533조 5,000억 원) 수준을 회복했다.
암호화폐 시장 심리를 측정하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최근 1주일간 ‘공포’ 상태를 유지하며 평균 44점을 기록했다. 10일 업데이트된 최신 수치는 43점으로 전일보다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 외에도 유럽연합(EU)의 특정 제품, 반도체, 석유, 가스, 구리 등에 대한 추가 관세를 검토 중이다. 앞서 2월 1일에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발표될 무역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바이빗(Bybit) 공동 창업자 겸 CEO 벤 저우는 이번 관세 발표 후 청산 규모가 80억~100억 달러(약 11조 6,000억~14조 5,000억 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2월 3일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30일간 유예되면서 시장의 반등이 이뤄졌고, 트럼프가 유예 기간 이후 관세를 재개할 가능성을 남겨둔 만큼 향후 시장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