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네덜란드 기반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이 유럽연합(EU)의 제재 강화에 따라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거래자들은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데리빗은 EU의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러시아 국적자 및 러시아 내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단, 유럽경제지역(EEA)이나 스위스 시민권을 보유했거나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은 예외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UAE)에 거주하는 러시아 사용자와 모든 러시아 기업은 플랫폼 이용이 제한된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해진 EU의 대러 제재 강화 조치의 일환이다. 특히, 러시아는 국제 결제망 SWIFT에서 차단당한 이후 비트코인(BTC)과 같은 암호화폐를 대체 결제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국제 송금을 논의했으나, 여전히 국내 암호화폐 결제는 법적으로 금지된 상태다.
데리빗의 철수로 러시아 거래자들은 다른 거래소를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낸스(Binance)나 바이비트(Bybit) 같은 중앙화 거래소 중 EU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유니스왑(Uniswap)이나 dYdX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인기가 높아질 수도 있다.
한편, 러시아는 BRICS 국가들과 협력해 자체 암호화폐 기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BRICS 디지털 화폐 도입 여부가 향후 러시아의 암호화폐 활용 방식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데리빗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사용자 차단으로 거래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경쟁 거래소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다른 주요 거래소들도 EU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