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암호화폐 결제 방식이 급격히 진화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5년간 암호화폐의 이미지와 활용 방식이 크게 변화했다. 과거에는 불법 활동과 연관되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대중적인 지불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프랑스 칸 시장이 지역 상인들에게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테더(USDT)와 서클의 USD코인(USDC)과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스테이블코인의 총 공급량은 1,875억 달러(약 272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거래량과 유통량 모두 30~40% 증가했다.
2017년에는 암호화폐 결제가 비교적 초창기 단계였으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됐다. 당시에는 USDT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발행되어 처리 속도가 느리고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후 이더리움이 보다 빠르고 편리한 대안으로 자리 잡으며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활성화됐다. 하지만 발행사의 중앙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검열이 어려운 탈중앙화 자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결제 패러다임이 다시 한 번 변화하고 있다. 트랜잭션 속도와 비용 문제로 인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트론(TRON)과 솔라나(SOL) 같은 저비용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증가했다. 트론은 현재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솔라나 역시 높은 처리 속도를 바탕으로 상거래, 탈중앙화 금융(DeFi), 거래소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텔레그램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TON이 등장해 USDT 결제에 활용되며 사용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규제 환경 또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4년 중반부터 암호화폐 시장 규제법(MiCA)을 시행했으나, 주요 거래소들이 규정 준수에 어려움을 겪으며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들이 전통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기업 간 협력을 주저하면서, 많은 암호화폐 기업이 전통 은행 대신 전자화폐기관(EMI) 및 지급 결제 대행사를 이용하고 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는 중앙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승인하는 등 보다 개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암호화폐 결제의 미래는 스테이블코인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특정 국가의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미 테더와 서클 같은 발행사는 미 국채를 담보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를 모방한 신규 시장 참여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의 도입도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주도의 디지털 화폐는 안정성을 제공하지만, 이용자들이 프라이버시와 자율성을 이유로 탈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을 선호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CBDC와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공존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암호화폐 결제가 기존 금융 네트워크와 통합되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암호화폐 기업과 협력해 크립토 결제 카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암호화폐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장되고 있다.
결국,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은 기존 금융과의 융합 속에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보다 빠르고 저렴하며 보안성이 강화된 결제 옵션이 등장할 것이며, 스테이블코인은 그 중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