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솔라나(SOL)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공식적으로 검토하면서 암호화폐 규제에 변화를 시사하는 조짐이 나타났다.
미국 SEC가 2월 6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이 제출한 솔라나 ETF 신청을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SEC가 솔라나를 추종하는 ETF 제안과 공식적으로 소통한 최초의 사례로, 그동안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간주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당국의 태도 변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TF 전문가인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SEC의 이번 움직임이 예상 밖의 일이라면서, SEC가 그동안 솔라나 ETF 관련 기업들과 소통조차 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의 수석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역시 이를 “주목할 만한 발전”이라고 언급하며, “아직 작은 발걸음이지만 SEC의 지도부 변화가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제임스 세이파트는 솔라나 ETF 승인이 2026년까지 지연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SEC가 SOL을 증권으로 간주하고 있고,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주요 거래소들이 SOL, 카르다노(ADA) 같은 암호화폐를 미등록 증권으로 취급한 혐의로 소송을 당한 점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해 말부터 솔라나 신탁 상품을 ETF로 전환하기 위한 신청 절차를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3년 이상 운용됐으며, 현재 발행된 주식 수는 700만 개를 넘는다. SEC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대 240일 정도의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SEC가 솔라나 ETF에 대한 검토에 나선 가운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리플(XRP) 기반 ETF 출시를 위해 복수의 암호화폐 투자사를 대신해 19b-4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서류는 ETF 승인 과정에서 S-1 등록 문서 제출 이후 다음 단계에 해당한다.
SEC가 해당 서류를 승인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최근 SEC가 라이트코인(LTC) ETF와 관련해 소통을 시작하는 등 암호화폐 기반 금융상품에 대한 심사를 본격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