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HTX 벤처스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토큰(RWA)의 채택이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과 RWA가 전통 금융과 DeFi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정비와 함께 향후 몇 년간 시장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미국 대선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건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의 도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을 발의하며 발행 기준, 준비자산 및 보고 요구 사항 등을 명확히 했다. 만약 해당 법안이 통과된다면, 미국 최초의 포괄적인 암호화폐 규제가 마련되며 안정적인 법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를 계기로 스테이블코인의 대중적 사용 확대와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전체 블록체인 거래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국경 간 결제를 원활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통 금융(TradFi) 역시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을 인식하며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테더(USDT)와 USD 코인(USDC) 같은 주요 암호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 외에도 리플(XRP)이 기업 간 거래를 위한 RLUSD를 출시했으며, 스트라이프(Stripe)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기업 브리지(Bridge)를 11억 달러(약 1조 5,950억 원)에 인수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RWA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에는 온체인 RWA 가치가 60% 이상 증가하며 150억 달러(약 21조7,500억 원)에 도달했다. 이는 전통적인 온체인 수익률 모델이 한계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RWA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블랙록(BlackRock)은 2024년 3월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 토큰화 미 재무부 채권 펀드인 BUIDL을 출시해 기관 투자자들이 온체인 국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DeFi 시장에서는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의 부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테더는 미 국채 투자만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와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2024년에는 에테나(Ethena)의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인 USDe가 55억 달러(약 7조9,750억 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세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으로 성장했다.
DeFi 프로토콜과 전통 금융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에테나는 최근 BUIDL 펀드의 지분을 담보로 하는 신형 스테이블코인 USDtb를 도입해, USDe의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또한, 에테나의 리스크 커미티는 시장 상황이 불안정할 경우 USDtb를 활용해 헤징 전략을 조정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보고서는 RWA와 스테이블코인의 발전이 DeFi 생태계를 더욱 심화시키며, 향후 전통 금융과의 협력이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