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이더리움이 2022년 지분증명(PoS) 전환 이후 처음으로 네트워크 가스 한도를 상향 조정했다.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이번 조정이 확장성과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5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가스 한도가 2월 4일 블록 21771507에서 3530만 가스 유닛으로 기록되면서 새로운 상향 조정이 이루어졌다. 이는 블록체인 탐색기 이더스캔(Etherscan)에 의해 확인됐다. 가스 한도 조정은 밸리데이터(검증인) 투표를 통해 결정되었으며, Gaslimit.pics의 데이터에 따르면 약 52%가 이번 조정에 찬성했다.
이번 조정은 하드포크 없이 자동으로 적용되었으며, 현재 가스 한도는 3200만 가스 유닛에서 점진적으로 3600만 가스 유닛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조정은 2021년 말에 이루어졌으며, 당시 가스 한도는 1500만에서 3000만 유닛으로 증가한 바 있다.
가스 한도가 증가하면 한 블록에서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 수가 늘어나 네트워크 혼잡이 완화되고 수수료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 템포(Block Tempo)는 이번 조정이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 및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의 실행을 보다 원활하게 만들고, 디파이(DeFi)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확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네트워크 노드에 대한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스 한도가 증가하면 블록 처리에 필요한 연산량이 많아져 하드웨어 요구사항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탈중앙화 수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번 조정에 대해 “레이어 1(L1)의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확장성과 탈중앙화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재 진행 중인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 4444가 이러한 목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테린은 3월로 예정된 ‘펙트라(Pectra)’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더리움의 블롭(blob) 개수가 기존 3개에서 6개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롭 목표치도 스테이커 투표를 통해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술 발전에 따라 하드포크를 기다릴 필요 없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가스 한도 상향 조정은 머지(Merge) 이후 첫 번째 변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전문가 에반 반 네스(Evan Van Ness)는 “지분증명(PoS) 체제에서는 작업증명(PoW)과 달리 조정 과정이 더 오래 걸렸다”며, PoS의 탈중앙화 특성상 조정이 신중하게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교육자 앤서니 사사노(Anthony Sassano)는 올해 말까지 이더리움 메인넷의 가스 한도가 5000만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이러한 확장이 실현된다면,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트랜잭션 처리 속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