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XRP 레저(XRPL)가 최근 ‘네트워크 드리프트’ 현상으로 인해 일시적인 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빠르게 복구됐다.
5일(현지시간)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는 네트워크가 회복 중이라고 전하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XRPL은 4일 밤 장부번호 93,927,173에서 블록 생성이 멈추며 약 한 시간 동안 장애를 겪었다.
슈워츠는 “네트워크 합의 과정은 유지됐지만 검증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네트워크가 분열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유효성 검사기(Validator) 운영자들이 수동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은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XRPL 합의 메커니즘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UNL(Unique Node List)은 신뢰할 수 있는 검증 노드를 지정해 네트워크 무결성과 거래 최종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장애는 일부 검증인들이 서명을 생성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슈워츠는 “일부 서버가 몇몇 출처에서 검증을 받기 시작하면서 충분한 합의를 이룰 수 있었고, 네트워크는 마지막으로 유효성을 확인한 장부로 다시 정렬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장애로 인해 XRPL의 자산이 손실된 것은 아니다”라며 “약 한 시간 동안 일부 장부가 신뢰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장애는 XRPL이 기초 예치금 요건을 10 XRP에서 1 XRP로 낮춘 이후 발생했다. 또한, 검증자 구조도 2023년에 개편돼 리플의 영향력이 전체 35개의 검증 노드 중 2개로 줄어든 바 있다.
XRPL은 이와 유사한 기술적 문제를 몇 차례 겪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노드 충돌이 발생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전체 기록 노드의 오류로 인해 긴급 패치가 이루어졌다.
한편, 이번 장애 소식이 전해지며 XRP 가격은 하루 만에 10% 하락해 $2.45로 떨어졌다. 사건 발생 전 $2.80 선까지 회복했던 XRP는 현재 $2.49에 거래되며, 1월 중순 기록한 연고점 $3.38 대비 26% 하락한 상태다.
최근 XRP는 미국 정치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급등세를 보였고, 지난 1년간 400%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기술적 불안정성과 거시경제적 변수로 인해 여전히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