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비트코인(BTC)의 연간 변동성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가 기존 결제 네트워크인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ARK 인베스트(ARK Invest)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 ‘빅 아이디어 2025(Big Ideas 2025)’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2024년 연평균 변동성은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2022년 80%, 2018년 100%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22%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어갔다.
ARK 인베스트는 이러한 안정성을 ‘역대 가장 성공적인 ETF 출시’가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승인된 현물 ETF 11종이 큰 역할을 했으며, 연말까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순자산이 1000억 달러(약 145조 원)를 넘어섰다.
또한, 2024년 4월 진행된 비트코인의 4년 주기 반감기 이후 인플레이션율이 0.9%까지 하락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금의 장기 공급 증가율보다 낮은 수치로, 향후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ARK 인베스트의 CEO 캐시 우드(Cathie Wood)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수록 우리는 비트코인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은 2024년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활용 사례로 입지를 굳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연간 거래 규모는 15조 6000억 달러(약 22,620조 원)에 달하며, 이는 비자의 119%, 마스터카드의 200%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거래 건수 기준으로는 월 1억 1000만 건을 기록하며, 이는 비자의 0.41%, 마스터카드의 0.72%에 해당한다. 하지만 거래당 평균 금액이 기존 결제 네트워크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규제 부문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공화당은 2024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스테이블코인 규제 명확화를 위한 법안을 추진했다. 특히 빌 해거티(Bill Hagerty) 상원의원이 ‘결제 스테이블코인 명확성 법안(Clarity for Payment Stablecoins Act of 2024)’을 발의했고, 민주당의 커스틴 질리브랜드(Kirsten Gillibrand)와 공화당의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역시 초당적 규제안을 마련했다.
공화당이 11월 총선에서 상·하원을 장악한 이후, 톰 에머(Tom Emmer) 하원의원은 “명확한 암호화폐 시장 구조 및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파이(DeFi) 교육 기금을 운영하는 밀러 화이트하우스-레빈(Miller Whitehouse-Levine)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대한 합의는 이미 광범위하게 형성됐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생태계가 성숙해지면서 비트코인의 안정성과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규제 방향이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