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캐나다 국적의 안딘 메제도비치가 디파이(DeFi) 프로토콜인 카이버스왑(KyberSwap)에서 4,800만 달러(약 696억 원)를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2월 3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DOJ)가 메제도비치를 대상으로 공소장을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DOJ는 메제도비치가 카이버스왑과 인덱스드 파이낸스(Indexed Finance)에서 각각 4,900만 달러와 1,650만 달러를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그에게 전신 사기, 컴퓨터 해킹, 강요 미수 등 여러 혐의를 적용했다. 그는 불법으로 탈취한 자금을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를 통해 세탁하려 시도한 혐의도 있다.
메제도비치는 현재 도주 중이며, 캐나다에서도 2021년 인덱스드 파이낸스 해킹 사건과 관련된 소환에 불응한 이력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그의 배경은 독특하다.
그는 14살에 워털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에서 수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각각 3년과 1년 만에 마쳤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과 같은 대학 출신으로, 그 재능은 수학 교수진들로부터도 인정받았다. 학업과 병행해 메제도비치는 코딩 기술을 연마했으며, 디파이 및 자동화된 시장 메이커(AMM)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나 그의 인격적인 면모는 논란의 대상이다. 동료들로부터는 지나친 자만심과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비판받았으며, 학창 시절부터 우생학과 극우 정치 이론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의 2022년 인덱스드 파이낸스 해킹 코드에는 인종차별적 언어가 포함되어 있었다.
메제도비치가 디파이 해킹으로 초기 명성을 얻은 것은 2021년 인덱스드 파이낸스 사건이다. 그는 유동성 풀의 스마트 계약 재구축 과정에서 약점을 발견해 이를 악용, 1,650만 달러(약 239억 원)의 투자자 자금을 탈취했다. 당시 그는 “코드는 법이다”라는 주장을 펼치며 해킹을 정당화하려 했으나, 캐나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의 계좌 동결 명령을 내렸다.
이어 카이버스왑에서는 더 대담한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수백만 달러의 암호화폐를 차입해 AMM 시스템의 가격 계산에 혼란을 일으켰고, 이를 통해 약 4,900만 달러(약 711억 원)를 탈취했다. DOJ는 메제도비치가 개발팀에 프로토콜의 핵심 운영권과 자산을 넘기라는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메제도비치는 당국의 추적을 피하며 전 세계를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 검찰 및 사이버 범죄 수사팀 등 국제기관과 공조 중이며, 그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