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의 관세 정책에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구조적으로 여전히 강세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는 비트파이넥스 알파(Bitfinex Alpha)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비트코인이 일중 최저치 9만1341달러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구조적으로는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파이넥스 알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작년 11월 중순 이후 두 차례 10만8000달러 근방에서 정점을 형성하며 15% 범위 안에서 거래됐다. 과거 패턴을 보면 이러한 가격 범위는 보통 80~90일 안에 방향성을 결정하며 이는 향후 몇 주 안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비트코인은 거시경제 영향으로 미국 증시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S&P500 지수 역시 트럼프 취임 전후 및 최근 미국 관세 발표 전 두 차례 정점을 형성하며 비트코인과 비슷한 더블톱(double top) 패턴을 보였다.
1월 31일 미국 정부는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과 경제 안정성에 미칠 정책 영향을 평가하는 가운데, S&P500 지수는 0.5% 하락해 6040.53포인트로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을 가진 ‘테일 리스크(tail-risk) 자산’ 특징을 나타내며 더 큰 낙폭을 보였다.
1월 31일 10만6040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전통 시장이 휴장한 주말 동안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받아 2월 3일 9만1657달러까지 급락했다.
비트코인과 S&P500 지수의 상관관계는 강화됐다. 두 변수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30일 이동평균 ‘피어슨 상관계수(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는 5개월 최고 수준인 0.8을 기록했다.
비트파이넥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관세 인상은 S&P500 기업들의 이익을 2.8% 감소시키고, 근원 물가상승률을 0.7% 증가시키며, 미국 GDP를 0.4%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북미 공급망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포함된 소재(Materials) 및 자유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업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시행이 유예되면서 비트코인은 반등에 성공, 다시 10만 달러 가격대를 회복한 상태다.
이에 대해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이 거시경제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반적인 위험자산이 조정을 받는 동안 비트코인은 핵심 지지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트코인이 1월 한 달 동안 9.4% 상승한 가운데 주식 시장은 보다 완만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작년 11월 공화당의 대선 승리 이후, S&P500 지수는 초반 하락 후 반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6만7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돌파, 1월 내내 강세를 보였다.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이 조정을 겪었지만 과거 돌파했던 ‘주요 저항선’이었던 높은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시장 채택과 거시적 흐름 속에서 강력히 포지셔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기고자 온앳(onatt)도 “높은 변동성과 큰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물 시장에서 강한 매도 압력이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시장 회복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전반적인 긍정적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시장의 장기적인 방향성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아울러 코인베이스 데이터를 인용, “프리미엄이 견조한 수요를 반영하는 등 강한 매수세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고자는 “20억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으로 인해 펀딩 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오히려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상승 모멘텀은 USDT 점유율이 4.65% 이하를 유지하는 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장 신뢰가 유지되고 추가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