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새로운 레이어-1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7일간의 프로토콜 수익에서 이더리움(ETH)을 앞질렀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의 3일(현지시간)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지난 7일 동안 약 1,280만 달러(약 185억 6,000만 원)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이더리움의 수익은 약 1,150만 달러(약 166억 7,500만 원)로 집계됐다.
하이퍼리퀴드의 이러한 성장은 주로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빠른 거래 처리와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 없이 자산의 미래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특히 고빈도 거래와 효율성이 주요 고객층을 끌어들인 요소로 평가된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하루 평균 약 4억 7,000만 달러(약 6,815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약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다.
반면, 이더리움은 수익 감소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해 3월 시행된 덴쿤(Dencun)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거래 수수료는 약 95% 감소했으나, 수수료 감소를 만회할 거래량 증가에는 한계를 보인 것이다. 반에크(VanEck)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인 매튜 시겔은 이를 두고 “수익을 방어하기 위한 충분한 거래량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이와 동시에 솔라나(SOL) 같은 경쟁 네트워크들은 앱 생태계 확장과 높은 거래량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솔라나는 올해 초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에서 이더리움을 넘어섰다.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나는 3일 기준 약 89억 달러(약 12조 9,050억 원) 거래량을 기록하며 이더리움의 약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이는 솔라나의 높은 거래 처리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 디파이 사용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2024년에 출시된 하이퍼리퀴드는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하이퍼리퀴드의 무기한 선물 플랫폼은 GMX나 dYdX 같은 경쟁 플랫폼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의 약 70%를 확보했다는 반에크 보고서도 나왔다. 하이퍼리퀴드의 HYPE 토큰은 지난해 11월 에어드롭으로 처음 공개된 이후 현재 완전 희석 시가총액 기준 약 250억 달러(약 36조 2,500억 원)로 평가받고 있으며, 출시 이후로만 50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하이퍼리퀴드의 스마트 컨트랙트 생태계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향후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호환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을 출시해 개발자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유치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반에크는 “성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급격한 토큰 가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HYPE 보유자들의 장기적인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