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내 암호화폐 ETF 신청이 증가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 21셰어스(21Shares)가 폴카닷(DOT) 현물 ETF 출시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1셰어스는 ‘21셰어스 폴카닷 트러스트(21Shares Polkadot Trust)’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BZX)에 상장하기 위한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다. 해당 ETF의 커스터디(수탁)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담당할 예정이다.
21셰어스는 이미 2021년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에서 세계 최초의 폴카닷 상장지수상품(ETP)을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신청은 미국 시장에서도 폴카닷 기반 금융 상품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폴카닷은 시가총액 기준 18위 암호화폐지만, 최근 가격 흐름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데이터에 따르면, 폴카닷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5.16% 하락했으며, 최근 한 달 동안 10.48% 하락했다.
21셰어스는 신청서에서 “ETF 출시 이후 DOT의 단기 또는 중장기 가치 유지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DOT 가격이 하락할 경우 ETF 가격도 비례해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시장 반응이 곧 수요를 결정할 것이며, 만약 투자자들이 폴카닷 ETF에 자금을 넣지 않는다면 결국 해당 상품은 폐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카닷 네트워크와 관련된 잠재적 위험도 제기됐다. 특히 DOT의 유통량 증가 가능성과 미국 증권법상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웹3 재단(Web3 Foundation)은 2023년 2월 성명을 통해 DOT가 증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재단 측은 “DOT 토큰이 특정 개인이나 기관에 집중되지 않도록 유통을 관리하고 있으며, 순수 투자 목적의 벤처캐피털(VC) 매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폴카닷의 기술적 발전과 생태계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단순 투자 상품이 아님을 강조했다.
21셰어스의 신청은 최근 SEC의 변화 속에서 나왔다. 특히 1월 20일 암호화폐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온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이 사임한 이후, 암호화폐 ETF 신청이 급증했다.
겐슬러 사임 하루 뒤인 1월 21일, Osprey Funds와 REX Shares는 도지코인(DOGE), 트럼프(Official Trump, TRUMP), 본크(BONK) 등 밈코인 기반 ETF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SEC는 최근 비트와이즈(Bitwise)의 ‘비트와이즈 비트코인·이더리움 ETF(Bitwise Bitcoin and Ethereum ETF)’에 대한 초기 승인도 내렸다. 해당 ETF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을 단일 펀드에서 추적하는 상품이다.
최근 암호화폐 ETF 승인 흐름이 이어지면서, 폴카닷 현물 ETF 역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폴카닷 ETF가 실제로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