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분산형 블록체인 신원 확인 시스템 프리바도 ID(Privado ID)의 공동 창립자인 에빈 맥멀런(Evin McMullen)이 개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전적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은 동의(consent)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개인들에게 이러한 방식이 강압적(coercion) 요소를 포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맥멀런은 “생체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가로 직접 금전적 보상을 지급하는 것은 정보에 기반한 동의(informed consent)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흥 시장 경제에서 경제적 보상이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왜곡할 수 있으며, 이는 윤리적 문제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정부 기관들도 생체 데이터 수집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와 데이터 보안 위험을 지적하며, 일부 국가에서는 디지털 ID 시스템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데이터 수집 기업들의 운영 방식이 강한 규제에 직면하고 있다.
월드(WORLD, 구 월드코인(Worldcoin))는 개인의 홍채를 스캔해 신원을 증명하는 프로젝트로, 전 세계 695개 지역에 1,482개의 홍채 스캐닝 기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국가에서 데이터 보호 문제를 이유로 월드 프로젝트를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케냐는 2023년 8월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를 이유로 월드코인의 운영을 최초로 금지했다. 이후 2024년 3월 스페인은 자국의 데이터 보호 기관(AEPD)이 미성년자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한 혐의로 월드코인에 데이터 수집 중단 명령을 내렸다. 같은 달 포르투갈 역시 국가 데이터 보호위원회(CNPD)의 조사에 따라 월드코인의 운영을 3개월간 정지시켰다.
2024년 5월 홍콩 개인 데이터 프라이버시 위원회(PCPD)는 월드코인이 홍채 외에도 불필요한 안면 이미지를 수집해 개인정보 보호 조례(PDPO)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프로젝트 운영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가장 최근인 2025년 1월, 브라질은 월드 프로젝트를 금지하고, 사용자에게 생체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가로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행위를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브라질의 국가 데이터 보호 기관(ANPD)은 “개인 정보 수집을 위해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정보에 기반한 동의를 훼손한다”고 지적하며, 해당 방식이 민감한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위반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러 국가들이 데이터 보호 및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서, 생체 데이터를 활용한 신원 인증 프로젝트들은 향후 더욱 강한 규제와 윤리적 논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