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체코중앙은행(CNB)이 1400억 유로 규모의 외환보유액 중 최대 5%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정하며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중앙은행이 될 가능성을 열었다. 30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체코중앙은행 이사회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추가 자산군 투자 방안을 분석하기로 승인했다. 알레시 미클(Aleš Michl) 총재는 준비금의 최대 5%인 1460억 달러를 비트코인에 배정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CNB는 성명을 통해 “지난 2년간 준비금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투자를 다각화해왔다”며 “미클 총재의 제안에 따라 준비금에 다른 자산군을 포함하는 것이 다각화와 수익 측면에서 적절한지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단계를 결정할 예정이며, 그때까지는 변경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새로운 준비금 포트폴리오 투자는 분기별, 연간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비트코인 배분이 승인되면 CNB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최초의 중앙은행이 된다. 체코 하드웨어 지갑 제조업체 트레조르(Trezor)의 비트코인 애널리스트 루시엔 부르동(Lucien Bourdon)은 “승인될 경우 이 결정은 체코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략의 도구로서 비트코인의 글로벌 채택에 있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NB는 지난 10년간 외환보유액의 5%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했다면 연간 수익률이 3.5% 상승했지만 변동성은 두 배가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클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제한된 기록을 인정하면서도 블랙록과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 비축 공약 등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를 강조했다. 미클은 “다른 중앙은행가들과 비교하면 내가 정글에 들어가는 사람, 또는 개척자”라며 “투자 펀드를 운영한 경험이 있어 전형적인 투자은행가로서 수익성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부르동은 “국가가 자체 보관하고 외국 규제 통제 밖에 있는 비트코인을 준비금에 성공적으로 통합하면 통화 가치 하락과 외부 경제 압력에 대한 헤지를 얻는다”며 “인플레이션이 법정화폐의 구매력을 침식하고 비트코인이 계속 성장함에 따라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보유하지 않을 여유가 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프라하에서 열린 더 블록의 이머전스 콘퍼런스에서 안드레이 바비시(Andrej Babiš) 전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균형 잡힌 암호화폐 규제와 공정한 조세 정책을 촉구했다. 바비시는 체코가 2011년 최초의 비트코인 콘퍼런스 개최, 최초의 하드웨어 지갑 트레조르 제작, 최초의 비트코인 마이닝 풀 슬러시 풀(Slush Pool) 설립 등 암호화폐 생태계에 기여한 점을 강조했다. 같은 날 체코 의회는 3년 이상 보유한 비트코인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면제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해당 법안은 현재 대통령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바비시는 “이는 암호화폐 산업 지원을 보여주는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