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시장 규제법인 MiCA 시행에 따라 테더(USDT) 상장 폐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테더는 성급한 조치가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유럽 내 규제 변화로 인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 등 여러 플랫폼에서 USDT가 상장 폐지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크립토닷컴은 29일 공식 발표를 통해, 31일부터 테더(USDT)를 포함한 10개 암호화폐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MiCA(암호자산시장법)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것으로, USDT 외에도 래핑된 비트코인(WBTC), 다이(DAI)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포함됐다.
테더 대변인은 “이러한 움직임이 어떤 근거에서 비롯된 것인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진행되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테더는 MiCA로 인한 변동성이 소비자들에게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조치가 USDT뿐만 아니라 유럽 내 여러 암호화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장 불안정을 우려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USDT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시장 내 다수의 토큰에 영향을 미친다”며 “결국 소비자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테더 측은 주장했다.
유럽 내 MiCA 규제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이미 시장 구조를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지난해 12월 USDT 상장을 폐지했으며, MiCA 준수를 위해 총 8개의 토큰을 거래 중단했다.
코인베이스 대변인은 “당사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자산을 정기적으로 검토하여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지 평가하고 있다”며 “향후 MiCA 기준을 충족하는 스테이블코인은 다시 거래 지원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더는 MiCA 시행이 EU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한 스테이블코인 운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으며,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MiCA 규정은 EU 내 스테이블코인 운영을 복잡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리스크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과 신흥 시장 간 스테이블코인 사용 방식의 차이를 언급하며, “유럽에서 USD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테더는 MiCA가 산업 발전을 위한 체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변인은 “테더는 MiCA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하드론(Hadron) 및 콴토르(Quantor)와 같은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도입해 시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증권시장청(ESMA)은 유럽 내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CASP)들에게 MiCA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의 지원을 1분기 내로 완전히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3월 31일까지는 기존 보유자들이 매도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이후에는 완전히 거래 제한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