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투자 회사 D.E. 쇼(D.E. Shaw)가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의 지분을 확보하고, 기업 운영 방식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맨해튼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D.E. 쇼는 라이엇 플랫폼스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경영진을 상대로 내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D.E. 쇼는 700억 달러(약 93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투자 회사로, 정교한 수학 모델을 활용해 금융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D.E. 쇼는 외부 공개보다는 비공개 협상을 통해 기업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라이엇 플랫폼스 지분 확보는 최근 몇 달 사이 두 번째 행동주의 투자자의 개입으로, 앞서 헤지펀드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도 라이엇에 상당한 지분을 투자하며 변화를 요구한 바 있다.
스타보드는 라이엇이 일부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인공지능(AI)과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라이엇 측도 스타보드와 논의가 진행 중임을 인정한 상태다.
최근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은 치열해진 경쟁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증가로 인해 AI 관련 사업으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라이엇은 지난 1월 21일, 텍사스 코르시카나(Corsicana) 시설에서 600MW(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지원에 활용할 가능성을 공식 평가 중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시설은 현재 400MW의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하고 있다.
라이엇 플랫폼스의 주가는 1월 29일 2.5% 상승한 11.22달러로 마감하며 최근 이틀간의 하락세를 멈췄다. 그러나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0.3% 하락하며 소폭 조정을 받았다.
올해 들어 라이엇의 주가는 10% 상승했지만, 지난 12개월 기준으로는 약 3% 하락한 상태다. 이는 지속적인 순이익 실현 실패와 암호화폐 채굴 업계의 경쟁 심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 완화를 공약하며 비트코인 채굴을 장려하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엇과 같은 채굴업체들은 이러한 정책이 채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라이엇 역시 행동주의 투자자로 나선 적이 있다. 지난해 경쟁 채굴업체 비트팜스(Bitfarms)를 인수하기 위해 상당한 지분을 매입했으나, 결국 두 회사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철회하는 데 합의했다.
AI와 비트코인 채굴 간의 시너지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이 라이엇 플랫폼스의 전략적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