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비트코인이 새로운 사상 최고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추가 요인이 자리 잡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30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2025년 초 비트코인은 30일 동안 13.5% 상승하며 강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미국 정부의 태도가 가상자산 업계에 보다 우호적으로 변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10만5000달러에서 정체되면서, 트레이더들은 왜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비트코인 강세장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었지만,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달성하는 데에는 세 가지 요인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은행과 헤지펀드가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면서도 재무제표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은 1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은행들은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는 한 가상자산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는 혁신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1월 30일 체코 중앙은행(Czech National Bank, CNB) 이사회는 비트코인을 국제 준비 자산 전략의 일부로 평가하는 제안을 승인했다. 앞서 CNB의 알레시 미흘(Aleš Michl) 총재는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체코가 약 1400억 유로에 달하는 외환보유고의 최대 5%를 비트코인에 할당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1월 30일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운용하는 한 펀드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주식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일부 기관투자자는 주주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거나 규제상의 제약으로 인해 현물 비트코인 ETF를 직접 매수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을 우회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10만6000달러 돌파에 실패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분석하는 것이 향후 사상 최고가 경신의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중요하다.
트레이더들은 글로벌 경제 둔화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Flight to Quality)이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즉, 시장이 현금이나 단기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2024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으며, 유로존 경제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성장률 0%를 기록했다고 1월 30일 발표된 자료는 보여줬다. 경제 성장 부진은 중앙은행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도입할 가능성을 높이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최근 중국의 AI 기업이 출시한 ‘딥시크(DeepSeek)’ 인공지능이 업계를 놀라게 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걸쳐 기록적인 손실을 유발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AI 섹터의 취약성이 처음으로 두드러졌으며, 비록 비트코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헤지펀드들이 큰 폭으로 상승한 자산의 비중을 축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비트코인은 대부분의 자산군을 초과 성과를 기록한 만큼, 차익 실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퍼레이션 초크 포인트 2.0(Operation Choke Point 2.0)’을 사실상 해체하고 있지만, 이것이 곧바로 은행들이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을 원활하게 취급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회계 기준과 리스크 평가 방법이 필요하며, 아울러 기존 금융시장과의 통합을 촉진할 수 있는 현물 비트코인 ETF의 ‘인-카인드(In-kind) 거래’ 승인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요건이 충족되기 전까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5000달러 이상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국가 단위의 기관투자자가 더욱 활발히 비트코인을 수용한다면,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