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공동 선거운동 책임자를 자문위원회에 영입하며, 디지털 자산 규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트럼프 공동 선거운동 책임자였던 크리스 라시비타(Chris LaCivita)를 글로벌 자문위원회(Global Advisory Council)에 합류시켰다. 라시비타는 트럼프 선거운동을 도왔으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의 글로벌 자문위원회는 2023년 5월 출범했으며, 이번 인사 영입과 함께 전 미국 상원의원 키어스틴 시네마(Kyrsten Sinema),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빌 더들리(Bill Dudley), 전 주미 콜롬비아 대사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Luis Alberto Moreno) 등이 함께 활동하게 된다.
라시비타는 “암호화폐 산업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법 및 규제 접근 방식보다 더 나은 환경을 제공받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미국을 디지털 자산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강경한 암호화폐 규제 기조 속에서 업계를 대변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지난해 11월 트럼프와 회동했으며, 이 자리에서 인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인베이스는 트럼프의 2017년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바이든 행정부에서 트럼프 행정부로의 원활한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암호화폐 기업 경영진들은 SEC의 새로운 지도부가 기존의 규제 강화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코인베이스가 직면한 법적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EC는 2023년 코인베이스에 웰스 통지서(Wells Notice)를 발송했으며, 이후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 판사는 코인베이스 소송을 중단(stay)하고, 제2순회 항소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만약 항소법원이 코인베이스의 판결 기각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SEC의 법적 조치가 무효화될 가능성도 있다.
코인베이스는 2024년 미국 의회 선거에서 친(親) 암호화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45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이번 트럼프 캠프 핵심 인사의 자문위원회 합류는 코인베이스가 향후 규제 환경에서 보다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