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설날이 비트코인(BTC)과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디지털 세뱃돈과 뱀 관련 밈코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설날이 글로벌 축제로 자리 잡으면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홍바오(세뱃돈) 전통이 디지털 형태로 변화하면서 거래소들은 이용자들에게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세뱃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음력 설의 상징인 12간지 동물과 관련된 밈코인들이 인기를 끌며 거래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거래량은 설 연휴를 앞두고 아시아 시간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장 분석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의 데이터에 따르면, 1월 14일 주간 비트코인 거래량의 56.15%가 서구권 거래 시간에 집중됐으나, 일주일 후에는 동아시아 시장의 비중이 46.45%까지 증가했다. 이후 비율은 더욱 평준화되며 설날 직전에는 동서양 거래량 비율이 거의 50:50으로 맞춰졌다. 이는 설날을 앞두고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설날을 전후한 시기에 강세를 보이는 패턴을 지속해왔다. 디지털 자산 서비스 기업 매트릭스포트(Matrixport)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월 평균 -1% 하락을 기록했지만, 2월 평균 상승률은 14%에 달했다. 특히, 설날을 전후한 10일 동안 비트코인은 평균 21.1% 상승했으며, 지난 12년 동안 11차례나 양의 수익을 기록해 83%의 성공률을 보였다.
올해 역시 이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1월 27일 비트코인은 한때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지만, 다음 날 반등하며 다시 6자릿수를 회복했다. 이는 최근 AI 기반 중국 앱 ‘딥시크(DeepSeek)’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급부상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중 간 AI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설 연휴를 앞두고 아시아권 거래량이 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한편, 올해 음력 설을 맞아 뱀을 테마로 한 밈코인들이 대거 등장하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솔라나(SOL) 기반 ‘더 이어 오브 더 스네이크(The Year of the Snake)’ 토큰은 한때 시가총액 17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후 100만 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또, 이더리움(ETH) 기반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 토큰은 1월 28일 덱스툴(Dextool) 순위에서 119,194% 급등하며 시총 7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설날의 대표적인 전통인 세뱃돈 문화도 디지털화되고 있다. 한국의 설날에는 어린 세대가 어른에게 절을 올린 뒤 세뱃돈을 받는 ‘세배’ 문화가 있으며, 중국에서는 행운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빨간 봉투(홍바오)에 돈을 넣어 주는 풍습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관행이 디지털화되면서, 중국 정부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을 홍보하기 위해 ‘디지털 홍바오’를 지급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업계도 이 같은 흐름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크립토닷컴(Crypto.com)과 같은 거래소들은 올해 설날을 맞아 이용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디지털 세뱃돈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 기술이 결합하면서, 설날은 점점 더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요한 시기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