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행’을 고려하는 가상자산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취임 이후 가상자산 관련 행정명령은 없었지만,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가상자산 전담 태스크포스(TF)가 신설되는 등 미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미 SEC, 가상자산 TF 출범…규제 명확화
마크 우예다 미 SEC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상자산 TF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TF는 가상자산과 관련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일을 맡게 된다.
TF를 이끌 인물로는 이른바 ‘크립토 맘(Crypto Mom)’으로 불리는 헤스터 피어스(Hester Pierce) SEC 위원이 낙점됐다. 피어스 위원은 가상자산에 대한 지나친 규제에 반대해온 ‘친 가상자산’ 인물이다.
특히 게리 겐슬러 전 위원장이 SEC를 이끌 당시 피어스 위원은 SEC가 특정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간주하거나, 가상자산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것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피어스 위원은 지난해 3월 “SEC는 특정 가상자산이 등장한 지 수년이 지나고 나서야 ‘미등록 증권’이라며 무의미한 소송을 건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에는 트럼프 정부 아래 새롭게 등장할 SEC가 가상자산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규제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가상자산 TF 출범 소식을 알리며 SEC는 “지금까지 우리는 단순 집행 방식을 통해 가상자산을 규제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법적 해석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SEC는 더 나은 규제를 제공할 수 있다”며 “가상자산 TF는 법적 프레임워크 내에서 운영될 것이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비롯한 연방정부 및 기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줄어든 소송 리스크에…미국 향하는 대형 가상자산 기업
이처럼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상자산 기업들을 향한 SEC의 무분별한 소송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게리 겐슬러 전 위원장이 이끌던 SEC는 지난 2023년 카르다노(ADA), 폴리곤(MATIC) 등 유명 가상자산 19개를 증권으로 간주한 바 있다. 또 이들 가상자산의 거래를 지원했다며 ‘미등록 증권 거래 지원’ 혐의로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대형 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이 같은 소송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에 그동안 미국을 떠났거나 미국행을 피했던 가상자산 기업들이 다시 미국 진출을 택하는 분위기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날인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기관용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달 크립토 마자렉 크립토닷컴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회동을 가진 만큼,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텔레그램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디오픈네트워크(TON, 톤) 또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 14일 톤 재단의 신임 대표로 임명된 마누엘 스토츠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톤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미국 내 성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미국이 가상자산 허브로 발전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엘살바도르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테더도 미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테더는 시가총액 규모 1위 스테이블코인인 USDT 발행사다.
16일(현지시간)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명확한 규제와 지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