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식을 앞두고 출시한 밈코인 TRUMP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에서 이해상충 우려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월 17일 출시된 TRUMP가 24시간 만에 7달러에서 75달러까지 급등했다가 38달러에 안정됐다. 이틀 후 멜라니아 여사가 출시한 MELANIA는 7달러에서 시작해 14달러까지 올랐다가 4달러 아래로 폭락했다. 두 토큰의 변동성 높은 가격 움직임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하룻밤 사이 백만장자가 됐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해상충 가능성은 비판의 중심에 있다. 미 의회 구성원들을 포함한 비판가들은 토큰이 대통령에게 호의를 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백악관 공보국장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소셜미디어 X에서 “누구나 클릭 몇 번으로 대통령 계좌에 자금을 입금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위험하다. 지정학적, 기업, 개인적 모든 부탁이 공개적으로 판매된다”고 지적했다. 밈코인 출시는 암호화폐 산업 내에서도 더 광범위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밈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의 주요 사용 사례가 됐지만, 많은 개발자들은 이것이 업계 신뢰성을 해치는 일확천금의 인식을 강화한다고 주장했다. 포인츠빌(Pointsville) 설립자 가보르 구르박스(Gabor Gurbacs)는 “트럼프는 암호화폐 자문가들을 전부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지지자이자 암호화폐 투자사 파트너인 닉 카터(Nic Carter)도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정치전문지 폴리티코(Politico)에 “밈코인 출시로 새로운 바보짓의 깊이를 측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큰 분배에 대한 구체적 우려도 제기됐다. TRUMP 토큰의 80%가 발행사 CNC 디지털(CNC Digital)이 관리하는 소수의 블록체인 주소에 집중됐다. 이런 집중은 내부자들이 토큰 가치를 부풀린 후 보유분을 매도해 다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기는 ‘펌프 앤 덤프’ 수법의 특징이다. 트럼프 팀이 토큰을 ‘덤프’할 계획이라는 증거는 없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버블맵스(Bubblemaps) CEO 니콜라스 바이만(Nicolas Vaiman)은 코인데스크(CoinDesk)에 TRUMP 토큰 분배가 공식 웹사이트 내용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MELANIA는 이러한 투명성이 적용되지 않았다. 버블맵스에 따르면 내부자가 89%를 보유해 ‘공개 분배’와 ‘커뮤니티’에 35%를 할당한다는 공식 웹사이트 계획과 일치하지 않았다. 바이만은 영부인의 밈코인이 원래 TRUMP 코인에 그림자를 드리웠다며 “TRUMP가 대통령의 암호화폐 지지 선언이 될 수 있었지만, 멜라니아의 토큰 출시로 단순 돈벌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가 트럼프의 산업 진출을 의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트럼프와 그의 아들들은 대출 상품 개발을 약속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을 출시했다. 실질적 가치 제공 전 토큰 사전 판매와 데이팅 코치 출신 밈코인 홍보자의 참여, 사전 판매 수익의 일부가 트럼프가 통제하는 회사로 직접 할당된 점이 비판받았다. 이해상충 가능성도 즉시 드러났다. 트론(Tron) 블록체인 설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이 3천만 달러 규모 토큰 매입으로 WLFI 최대 투자자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화요일 X 게시물에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트론의 TRX 토큰을 재무부에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홍콩 기반 암호화폐 억만장자인 선은 이전에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기소됐으며, SEC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통제 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