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임기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밈 코인 ‘트럼프(TRUMP)’가 발행가 대비 960% 가량 급등한 가운데, 해당 코인이 증권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또 멜라니아 여사까지 자체 밈 코인 ‘멜라니아(MELANIA)’를 발행하면서 이해충돌 및 지나친 상업화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일(한국시간) 오후 3시 17분 코인마켓캡 기준 트럼프(TRUMP) 가격은 발행가 대비 792% 오른 57.91달러다. 전날 75.08달러까지 오르며 발행가 대비 960% 가량 뛰기도 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 및 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밈 코인 판매 사이트를 공유하고, “승리를 축하하라. 트럼프 커뮤니티에 합류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트럼프 코인은 출시와 동시에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단숨에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18위에 오른 상태다. 한때 밈 코인 대표 주자인 도지코인의 거래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처음에는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만 거래됐지만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등 해외 대형 중앙화 거래소들이 발빠르게 트럼프 코인을 상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코인이 주말 새 크게 흥행하자 이번에는 멜라니아 여사도 밈 코인을 발행했다. 19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는 X에 자체 발행한 밈 코인 ‘멜라니아(MELANIA)’를 홍보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리포스트했다.
멜라니아 코인 역시 출시 후 급등, 발행가 대비 46.87% 오른 10.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대통령 일가가 적극적으로 코인을 발행하면서 가족 사업에 정치를 활용하는 등 이해충돌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밈 코인 웹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코인의 출시 당시 공급량은 2억개이며, 3년 동안 전체 공급량을 10억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중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은 코인 80%는 트럼프 개인 회사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의 계열사인 CIC 디지털 LLC와 지난 7일 설립한 회사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 LLC’가 소유하고 있다. 대통령 지위를 가족 사업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배경이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및 멜라니아 밈 코인이 증권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알렉산드라 안드호브(Alexandra Andhov) 오클랜드 대학교 법학 교수는 포브스 기고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발행한 밈코인 TRUMP는 ‘하위 테스트(미국 연방증권법 적용을 위한 기준)’에 의거해 증권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위 테스트에 따르면 △돈(금전)이 투자되고 △그 돈이 공동의 사업에 쓰이게 되고 △투자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그 이익이 타인의 노력으로 발생될 경우 증권에 해당한다.
안드호브 교수는 “대중이 법정화폐나 다른 가상자산으로 트럼프 코인을 구매할 수 있으므로 금전 투자라는 점이 성립되고, 트럼프 일가 계열사가 코인 공급량의 80%를 보유하고 있어 투자자 자금이 공동 사업에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일가가 코인 판매 및 마케팅에 적극 관여하고 있고, 가격 변동으로 투자자들이 이익을 기대한다는 점 등을 들어 증권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 트럼프 측은 밈 코인이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밈 코인 웹사이트에는 “트럼프 밈 코인은 $TRUMP라는 상징과 (트럼프에 대한) 지지 및 참여를 표현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투자 계약의 대상이 되거나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