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사임하면서 암호화폐 업계의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자산에 비판적이었던 겐슬러 전 위원장의 퇴진과 함께 SEC가 친(親)암호화폐 성향으로 재구성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ETF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라이트코인, ETF 출시 도전…15% 급등
라이트코인(LTC)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나스닥을 통해 ‘카나리 라이트코인(Canary Litecoin) ETF’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하며 ETF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라이트코인은 다음 날 15% 상승, 136.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라이트코인은 2011년 구글 엔지니어 찰리 리에 의해 출시된 디지털 자산으로, 비트코인과 유사한 작업증명(Proof of Work)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공급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보조 자산으로 여겨지며 ‘디지털 은’으로 불린다.
JP모건은 라이트코인 ETF가 출시될 경우 초기 자금 유입 규모로 약 2억 9000만~5억 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며,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암호화폐 ETF 경쟁 가속화
라이트코인뿐 아니라 솔라나(Solana)와 리플(XRP)도 ETF 출시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다른 암호화폐 ETF의 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라이트코인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디지털 자산 ETF 시장이 확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샌티멘트는 라이트코인을 1만 개 이상 보유한 대형 투자자들이 최근 25만 개의 라이트코인을 추가 매수한 점을 언급하며 상승세가 대규모 매수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겐슬러 퇴진…SEC의 변화와 디지털자산 규제 완화 기대
겐슬러 전 위원장은 20일 사임하며 SEC 위원장직을 내려놨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약 100건의 디지털자산 집행 조치가 단행되었고, 리플랩스와의 법정 공방 등 규제가 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디지털자산 업계와의 갈등으로 인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업계의 조롱과 비판에 직면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사실상 차기 SEC 위원장으로 내정된 폴 애킨스는 디지털자산에 우호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SEC의 인적 구성 변화와 함께 기존의 강경했던 디지털자산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TF 시장 확대 기대…투자자 신중 접근 필요
SEC가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태도를 전환할 경우, 암호화폐 ETF 시장의 빠른 확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디지털자산 시장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한편, SEC는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리플랩스 소송을 포함한 주요 법정 공방에서 기존 입장을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SEC가 어떤 방향으로 디지털자산 시장을 규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