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널리시스 “2024년 가상자산 범죄 7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

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한국지사장 백용기)가 ‘2025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 개요(Intro)’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불법 주소로 유입된 금액은 409억 달러(약 59조 원)에 달했다. 해당 금액은 향후 추가로 파악되는 범죄에 따라 510억 달러(약 75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범죄가 파악된다면 2024년은 가상자산 범죄 역사상 두 번째로 불법 활동이 많았던 해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가상자산 범죄 피해액은 전체 온체인 거래 총액의 0.14%에 불과해 여전히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활동의 비율은 앞으로 다소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까지 꾸준히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21년까지 높은 유동성으로 인해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사랑받았으나, 이후 범죄자들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해 현재 전체 불법 거래량의 63%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 생태계에서의 스테이블코인의 비중, 활동량이 전년 대비 77% 증가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들은 불법 행위가 발견되면 관련 자금을 동결하는 등 자금 세탁 수단이 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시도를 거듭했다. 그 결과 랜섬웨어와 다크넷 마켓 거래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사기와 자금 세탁은 다양한 자산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특히, 제재 대상 관련 거래는 주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졌다. 제재 관할 지역의 개인과 기관은 달러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는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범죄의 지속적인 다양화와 전문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에릭 자르딘(Eric Jardine) 체이널리시스 사이버범죄 연구 총괄은 “국제 조직범죄 그룹을 포함한 점점 더 많은 범죄자들이 가상자산을 활용해 마약 밀매, 도박, 지적 재산권 도용, 자금세탁, 인신매매, 야생동물 밀매, 폭력 범죄 등 전통적인 범죄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일부 범죄 네트워크는 여러 유형의 범죄 활동을 결합한 ‘폴리크라임(polycrime)’을 실행하기 위해 가상자산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는 2024년 불법 주소로 유입된 409억 달러 중 108억 달러(약 16조 원)가 체이널리시스가 정의한 ‘불법 행위 조직’에 귀속된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이 카테고리는 해킹, 갈취, 인신매매, 스캠과 같은 사이버 범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거나 이러한 범죄를 지원하는 인프라, 도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및 지갑을 포함한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2024년에는 AI를 악용한 성착취 공격과 KYC 절차 우회 같은 고도화된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며 가상자산 생태계에 큰 위협으로 자리잡았다”며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헥사게이트와 알테리야 인수를 통해 AI 기반 보안 역량을 강화하며, 가상자산 거래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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