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약간의 개선세를 나타내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 추이를 측정한 지수로,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물가지표다.
15일 미국 고용통계국에 따르면 12월 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직전월 2.7%에서 0.2%p 높아지면서 작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연간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직전월 기록 및 예상치 0.3%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해 더 장기적인 방향성을 가리키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2% 올랐다.
직전월과 같은 3.3%를 예상했지만 0.1%p 더 개선된 모습이 나타났다. 전년 대비 근원 물가가 하락한 건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전월 대비로도 0.2% 상승하며 직전월 기록 및 예상치 0.3%를 하회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식품 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 올랐다.
이번 물가 상승은 에너지 부문에 집중됐다. 이달 CPI 상승분의 40%를 에너지 물가가 차지했다.
휘발유 물가는 전월 대비 4.4%, 에너지 물가는 2.6%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3.4%, 0.5% 하락했다.
신차 물가는 전년 대비 0.4% 하락하고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중고차 물가는 전년 대비 3.3% 하락하고 전월 대비 1.2% 올랐다. 교통비는 전년 대비 7.3% 상승,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CPI 가중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6% 상승하며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12월 CPI는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제시한 장기 물가 목표치 2%를 훨씬 웃돌고 있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이번 물가 상승이 “연말연시와 관련된 가격 상승을 일부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건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카일러 와이난드는 “예상보다 부드러운 CPI 수치는 연준이 2025년에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물가 발표 이후 주식 시장은 급등하고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109.00 지지선을 하향 돌파하며 다일 신저가를 경신했다.
다우 지수 선물은 1.55%, S&P 선물은 1.43%, 나스닥 선물은 1.67%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급락하며 4.655%를 기록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같은 성장주는 각각 3.2%와 1.7%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26% 상승한 9만817달러, 이더리움은 2.08% 오른 32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는 3.5%, 도지코인은 2.92%, XRP 6.92% 상승했다.
2022년 물가상승률은 41년 최고 수준인 9%를 넘겼다가 강력한 긴축정책을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서서히 둔화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연간 물가상승률이 8개월 만에 다시 상승하면서 물가 진전이 정체됐음을 보여줬다. 이에 연준은 올해 금리인하 예상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다만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려면 몇 달 더 긍정적인 데이터가 더 나와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ME 페드워치는 이달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3%로 보고 있으며 연내 단 한 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