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리서치 전담 조직 ‘디스프레드 리서치’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당선인의 취임 이후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월이 시작되고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BTC) 가격의 급등락과 함께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일 하루 동안 9만7900달러(한화 약 1억4304만원)에서 10만2500달러(한화 약 1억4976만원)로 약 4.7% 상승했으나, 다시 8일 기준 9만2500달러(한화 약 1억3515만원)까지 급락하며 10%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비트코인은 9만달러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는 전날 대비 6%가량 하락한 수치이며, 비트코인이 9만달러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이런 시장의 변동성을 초래한 주요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목했다.
지난 8일 발표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지표는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 경제의 확장 국면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리서치팀은 긍정적인 지표가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겨 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관세 부과와 세제 개편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같은 날 진행된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 결과는 이런 우려를 더 부각시켰다. 국채 발행 수익률은 4.68%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이 미래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여러 경제적 요인과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현재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국내총생산량(GDP) 성장률이 3% 수준으로 견조한 경기 상황을 보이고 있어 추가 부양책을 집행할 만한 명분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부채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5년 임시 예산안 편성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했던 부채한도 폐지안은 기각됐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S&P500 지수는 2023년 1월 이후 약 60% 상승했으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30.2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주가가 과대평가 됐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2021년 1월 기록한 고점인 35.96에 근접한 수치다.
이 밖에도 리서치팀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우려할 점으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Good is bad(호재가 악재)’ 현상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전 예정된 경제 지표 발표 일정이 시장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가상자산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됐지만 실제 경제 상황은 기대와 달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고배율 레버리지 등 감당할 수 없는 투자는 삼가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