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12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 조던 피시(별칭: 코비)가 설립한 엔젤 투자 플랫폼 에코(Echo)가 일부 VC들이 에코의 성공을 견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VC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에게 에코 투자자에게 낮은 가격을 제공하지 말 것을 압박하거나, 커뮤니티 판매를 후반부 고밸류에이션 라운드로 제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코가 제기한 이 문제는 고립된 사례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델피 랩스가 지원하는 ICO 플랫폼 리전(Legion)의 공동 창업자 맷 오코너는 리전이 직접적인 적대 행위를 겪은 적은 없지만, 일부 VC가 프로젝트들에게 공개 판매를 회피하도록 조언한다고 말했다. 특히 규제 위험을 이유로 들면서, 짧은 베스팅 기간이나 할인된 밸류에이션을 피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오코너는 “팀이 토큰을 에어드롭 방식으로 언락해 배포하면 문제 삼지 않으면서, 소량이라도 판매 시 언락된 토큰을 제공하면 반대하는 모습은 특히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성공적인 커뮤니티 판매 사례도 존재한다. 메가랩스(MegaLabs)와 이니티아(Initia) 같은 프로젝트는 VC 지원을 받으면서도 커뮤니티 판매를 통해 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오코너는 최근 암호화폐-AI 프로젝트 알마낙(Almanak)이 리전을 통해 VC 라운드 대비 10% 할인가로 판매를 진행한 사례를 언급하며, 일부 프로젝트들은 VC 라운드 이후 커뮤니티 판매를 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VC 자금을 받은 지 3~6개월 이상 된 팀은 투자자들이 커뮤니티 판매나 할인된 가격 제공을 지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코비는 일부 VC들이 에코에서 합의된 가격을 거부하거나, 자신들이 투자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를 방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코가 어떤 라운드에서 할당을 확보하면 프로젝트로부터 연락이 끊기고, 이후 해당 프로젝트가 ‘VC가 에코 밸류에이션을 3~5배 높게 추천했다’고 전해 듣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에는 그냥 단념하고 협상에서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부 VC의 지나친 간섭에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VC와 커뮤니티 플랫폼 간 갈등이 과장됐다는 의견도 있다. 드래곤플라이의 로브 해딕은 “VC와 플랫폼 간의 갈등은 실제보다는 과장된 면이 크다”며 “에코와 같은 플랫폼은 VC 펀딩을 보완하며, 프로젝트가 더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 낮은 수준의 VC들이 위협을 느낄 수는 있지만,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피 디지털의 공동 창업자 아니르 룰라는 에코의 주장을 ‘과장된 소문’으로 간주하며, “대부분의 VC는 플랫폼을 활용해 프로젝트가 분배 효과를 얻도록 장려한다”고 밝혔다. 하이퍼스피어 벤처스의 창업자 잭 플랫은 “커뮤니티 판매는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ICO를 반대하는 VC는 암호화폐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창업자들은 VC와 커뮤니티 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에코의 사례를 포함해, VC와 커뮤니티 펀딩 모델을 함께 활용해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접근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