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블랙록(BlackRock)의 BUIDL 펀드를 담보로 활용해 비트코인 현선물 차익 거래(cash-and-carry trade) 수익률을 연간 18.63%로 대폭 늘렸다.
9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시큐리타이즈 크레딧(Securitize Credit)은 디지털 자산 거래사 QCP와 파트너십을 통해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인 BUIDL을 담보로 활용한 비트코인 기반 차익 거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블랙록의 온체인 펀드가 담보로 사용된 최초의 파생상품 거래로 기록된다.
현선물 차익 거래는 암호화폐 산업에서 흔히 사용되는 전략으로, 현물 시장에서 자산을 매수하고 동시에 선물 시장에서 동일 자산을 매도해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수익을 창출한다. 통상적으로 선물 만기 시 가격이 수렴하면서 발생하는 차익이 투자자의 수익원이 된다.
시큐리타이즈는 이전에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6개월짜리 비트코인 현선물 차익 거래를 진행하며 연간 약 11.95%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을 BUIDL 펀드로 교체하면서 수익률이 연간 18.63%로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BUIDL 펀드 자체의 연 4.25% 수익률이 추가되었으며, BUIDL의 높은 신용도로 인해 추가적인 옵션 거래도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시큐리타이즈는 5만 달러 행사가격의 비트코인 풋옵션을 매도해 추가로 3.6%의 수익을 얻었다.
BUIDL은 2024년 3월에 출시된 이후 토큰화된 펀드 중 최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이 6500억 달러를 초과했다. 이 토큰은 단기 미국 국채로 뒷받침되며, 달러에 연동되어 있다. 이더리움(Ethereum)을 시작으로 아프토스(Aptos), 아비트럼(Arbitrum), 아발란체(Avalanche), 옵티미즘 OP 메인넷, 폴리곤(Polygon) 등 다양한 네트워크에서 사용 가능하다.
토큰화는 암호화폐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 중 하나로, 실물 자산을 온체인화함으로써 거래 속도를 높이고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QCP는 2017년 설립된 싱가포르 기반의 디지털 자산 전략 파트너로, 지난해 해시노트(Hashnote)와 협력해 고객들이 해시노트의 USYC를 담보로 사용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을 제공했다. 이번에는 BUIDL을 금리 스왑 상품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랙록은 시큐리타이즈의 주요 투자사 중 하나로, 두 회사 간 협력이 앞으로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