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비트코인이 새해 상승분을 반납하며 일주일 전 수준으로 후퇴한 가운데 데리비트 옵션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한 상승 편향이 관찰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12월 약세장 분위기를 떨쳐낸 비트코인은 연초 10만 달러를 향한 상승 움직임을 시작했지만, 매도세가 다시 강화되면서 한 주 만에 9만 달러 초반까지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하락 움직임은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한 가운데 발생했다. 미국 경제 데이터가 지속적인 물가상승을 시사하면서, 장기 금리는 2024년 4분기 랠리를 이어가며 수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명목금리뿐만 아니라 물가를 반영한 실질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물가 연계 채권의 금리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2.29%로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유인은 감소한다. 경제 성장이 아니라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채권 수익률 상승을 주도할 때 더욱 이러한 경향이 나타났다.
시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데이터를 반영해, 연준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6월로 늦췄다.
CF 벤치마크 상품 책임자 토마스 에르도시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의 하락은 국채 시장 금리 상승과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에 대한 반응”이라면서 “유동성이 더 풍부한 환경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는 암호화폐 자산의 단기 시장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리 급등은 미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일본과 영국이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주요 경제국 전반에서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영국은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장기 금리를 경험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주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스닥과 S&P 500 같은 주요 지수는 새해 초반 모멘텀을 잃었다.
이러한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비트에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심리가 확인되고 있다.
앰버데이터에 따르면 콜옵션의 달러 가치는 148억7000만 달러로 풋옵션 가치의 두 배에 달하고 있다. 콜옵션은 상승에 베팅, 풋옵션은 하락 방어를 위한 포지션이다.
행사가 12만 달러의 콜옵션 미결제약정은 14억7000만 달러로, 가장 수요가 많다. 10만1000달러와 11만 달러 행사 콜 옵션도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미결제약정을 기록 중이다. 반면, 7만5000달러 행사가의 풋옵션 미결제약정은 5억9500만 달러에 그쳤다.
1월 이후 만기인 콜옵션은 풋옵션보다 상당한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며 낙관적인 시장 편향을 반영한다.
에르도시는 “이달 말까지 시장 상황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은 암호화폐에 훨씬 더 우호적인 규제 환경 가능성을 높이며 암호화폐 시장 심리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