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대선 후 반등세를 기록했던 암호화폐 시장이 정치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다중 리스크에 직면해 상승 동력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의 강경한 규제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랠리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불안으로 정치적 리스크가 재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예측 불가능한 성향으로 알려졌으며, 서반구 영토 확장까지 고려하는 등 주간 단위로 관심사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왔다. 워싱턴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차기 행정부에서 암호화폐가 낮은 우선순위를 차지하더라도 겐슬러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는 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국가 비트코인 보유는 가능성이 낮지만, 규제 기관들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더 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이는 SEC와 같은 기관이 암호화폐에 더 적합한 규칙을 만들고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다. 블록체인협회(Blockchain Association)의 크리스틴 스미스(Kristin Smith)는 최소한 기업과 규제기관 간 대화가 더 활발해질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리스크가 감소하면 시장 자금 흐름과 밀접한 거시경제적 요인이 주목받게 된다. 투자자들은 거시경제적 리스크를 감지하면 현물 비트코인 ETF 투자를 주저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수요일 아침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하락 확률이 30%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인 확률보다 높지만 이전 고점보다는 낮은 수준이며, 역사적으로 가장 심각한 결과는 확률이 35%를 넘어설 때 발생했다. 통제됐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어 작년 말 예상됐던 글로벌 리스크 자산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감소할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기대치 문제도 주목할 만하다.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 거래 양상을 고려할 때 대선 이후 상승세에 이어 취임식까지 리스크를 회피하는 자세를 취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초 “완만한 리스크 선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고객들에게 포지션 헤지를 고려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