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엄격한 기준으로 인해 바클레이스가 지원하는 암호화폐 커스터디 업체 코퍼(Copper)가 영국 내 암호화폐 라이선스 신청을 철회했다. 코퍼는 해외 시장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2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코퍼는 영국 FCA에 제출한 암호화폐 등록 신청을 철회했다. 코퍼는 새로운 CEO 아마르 쿠치나드의 리더십 아래, 스위스, 홍콩, 아부다비 등 해외 허브로 초점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퍼는 전 영국 재무장관 필립 해먼드가 의장을 맡고 있으며, 바클레이스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영국 최대 암호화폐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코퍼는 2022년 FCA의 암호화폐 자산 사업 등록 갱신 과정에서 영국 내 영구 등록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스위스와 홍콩, 아부다비에서의 규제 승인과 라이선스를 우선시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을 추진해왔다. 쿠치나드 CEO는 “코퍼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재정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이번 철회가 “우선 시장에서의 성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적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코퍼는 영국 시장에서의 철회에도 불구하고, 유럽, 미국, 중동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치나드는 “영국은 코퍼의 이야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중요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퍼의 철회는 FCA가 2024년 9월 기준으로 암호화폐 라이선스 신청의 약 90%가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직후 이루어졌다. FCA는 자금세탁 방지 통제가 약한 이유로 35건 중 4건만 승인했으며, 15건은 신청 철회, 9건은 거절되었다고 밝혔다. FCA는 제출 자료의 품질 부족이 주요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코퍼의 이번 결정은 FCA의 엄격한 규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글로벌 전략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코퍼는 앞으로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암호화폐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