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이 전날 시작된 조정을 지속하면서 최근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10만8000달러를 넘는 신고가를 기록한 지 단 이틀 만에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때 7% 내린 9만5800달러까지 밀렸다가 20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전일 대비 3%로 하락폭을 좁히며 9만75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약 12%의 낙폭을 보이며 3354달러까지 내렸다가 현재는 전일 대비 6.39% 하락한 34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XRP도 2.179달러까지 11% 크게 내렸다가 현재는 3%대 하락폭을 보이며 2.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7%), 도지코인(13%), 카르다노(10%), 아발란체(10%), 체인링크(9%) 등 주요 알트코인도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시장 급락에 하루 약 30만명이 10억100만 달러의 포지션 청산을 경험했다.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 비중이 83%에 달했다. 비트코인 포지션 2억3800만 달러 상당이 청산됐으며, 이더리움 포지션이 2억359만 달러의 청산 규모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미국 주가지수는 전날 최저점에서 약간 반등했다가 세션 중에 일부를 다시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다우 지수는 0.04% 상승, S&P500 지수는 0.09%, 나스닥 지수는 0.10% 하락하며 혼조 마감했다.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와 친화적인 정책 기대감에 비트코인은 연일 신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전날 연준이 더딘 물가 개선세를 언급하며 내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매파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암호화폐와 주식시장, 금 시장까지 광범위한 매도세를 촉발했다.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108 이상으로 급등하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6%를 넘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엘맥스그룹(LMAX Group)의 시장 전략 전문가 조엘 크루거는 “비트코인이 기록적인 상승세로 10만 달러를 넘은 후 시장은 이미 조정에 대해 긴장한 상태였는데, 전통시장에서 이를 촉발하는 요인이 나온 것”이라면서 “연준 결정의 여파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컸다”고 말했다.
이날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기고자 온앳(onatt)은 시장 조정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음수’ 영역에 놓이면서 매도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aSOPR에서 갑작스러운 차익실현 움직임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TF 추세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날 저녁 데이터가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미국 사용자와 기관 투자자가 많이 이용하는 ‘코인베이스’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측정하는 지표다. 미국 주요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구매 압력을 나타내는 만큼 일반적으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발생할 때의 암호화폐 상승세를 더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aSOPR (Adjusted Spent Output Profit Ratio)는 비트코인 거래에서 실현된 이익을 측정하는 지표로, 특정 시점에 시장 참가자들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지 나타낸다.
레이어2 네트워크 모르프(Morph) 최고운영책임자(COO) 아짐 칸은 “연간 성장세를 고려할 때 이런 하락은 건강한 조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말 세금 문제로 투자자들이 손실을 이익과 상쇄하기 위해 매도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