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가 몰타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기업 스테이블R(StablR)에 투자하며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더는 유럽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몰타에 본사를 둔 스테이블R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스테이블R은 유로(EUR) 기반의 스테이블R 유로(EURR)와 미국 달러(USD)에 고정된 스테이블R USD(USDR) 두 가지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두 토큰 모두 테더의 토큰화 플랫폼인 하드론(Hadron)을 활용할 예정이다.
유럽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오는 12월 30일부터 시행되는 유럽의 암호자산시장규제법(MiCA)을 앞두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크립토닷컴(Crypto.com)의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규모는 약 3억6700만 달러로, 스테이시스 유로(EURS)와 유로 코인(EURC)이 각각 1억3000만 달러와 9000만 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유럽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성장 추세와 맞물려 있다”며, “테더는 스테이블R과 같은 혁신적이고 규제에 적합한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테더의 투자 발표 시점에서 스테이블R의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EURR은 유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체의 약 1%를 차지하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EURR의 시가총액은 340만 달러로 총 공급량은 570만 유로(약 590만 달러)다.
스테이블R의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R은 아직 코인마켓캡이나 코인게코(CoinGecko)와 같은 데이터 플랫폼에 등재되지 않았다. 테더의 하드론 플랫폼을 통해 EURR와 USDR은 이더리움(Ethereum)과 솔라나(Solana) 네트워크 기반 지갑 주소로 전송될 수 있다.
스테이블R은 2023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같은 해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이 주도한 시드 라운드에서 330만 유로(약 340만 달러)를 유치했다. 투자자에는 테타 캐피탈(Theta Capital), 블록체인 특허기술 기업 블록테크(Blocktech), 크립토 펀드 메이븐11(Maven 11), 퀀트 트레이딩 기업 폴크방(Folkvang)이 포함되었다.
스테이블R은 올해 7월 전자화폐기관(EMI) 라이선스를 취득해 EU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완벽히 부합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스테이블R의 창립자 겸 CEO인 기즈 오프 더 위히(Gijs op de Weegh)는 “우리는 규제 준수, 유동성 및 유연성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새로운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스테이블코인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코인베이스가 MiCA 규제 준수를 이유로 테더의 USDT 상장을 폐지한 직후 나왔다. 이에 더해 테더는 지난 11월 자사의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EURt의 발행 중단을 발표했으며, 당시 EURt의 시가총액은 2700만 달러에 달했다.
테더의 스테이블R 투자는 MiCA 시행을 앞두고 유럽 시장에서 규제에 부합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테더의 기술력과 스테이블R의 규제 준수 접근이 결합되면서, 유럽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