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기 상태였던 투자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쿠키뉴스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616조원으로 비상계엄 선포 직후 16조원이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 불안으로 안전 자산에 자금을 대기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이 자금이 투자처를 찾아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과 무관하게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6일 기준 10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들도 상승세를 따라가며 리플(XRP),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이 주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금리 하락이 투자 이동을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이달 초 3.40%에서 3.22%까지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적금 상품의 매력이 급감하면서 고수익이 기대되는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과 CMA 잔액의 증가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52조6621억원으로 2조7000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CMA 잔액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투자 시점을 기다리며 자금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국내 투자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에 비해 상승폭이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상승세와 미국 나스닥의 강세를 따라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