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신임 위원장으로 친(親)암호화폐 성향의 사업가이자 전 SEC 위원인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지명한 것은 암호화폐 산업에 희소식이지만, 원하는 변화가 실제로 시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앳킨스 SEC 신임 위원장 지명은 현 위원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를 교체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이행하는 것으로, 암호화폐 산업에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다만, 기대하는 변화가 바로 실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앳킨스는 2002년 7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시기에 공화당 소속 SEC 위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그는 혁신과 투자를 지지하며 과도한 규제를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2007년 기업이사회 포럼 연설에서 그는 “SEC는 과도한 규제를 통해 투자자들을 시장에서 배제하거나, 비합리적인 명령을 통해 투자 열매를 앗아가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미국 법률 회사 앤더슨 PC(Anderson PC)에 따르면, 앳킨스는 집행 조치에서 비례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특정 개인의 잘못으로 기업에 대규모 벌금을 부과하는 것에 반대하며, 단순히 많은 집행 건수를 우선시하기보다는 복잡하고 세부적인 사건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더슨의 변호사들은 “그의 리더십 아래 SEC는 단순히 눈길을 끄는 처벌보다는 실질적 결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언체인드(Unchained) 팟캐스트에서 디지털 상공회의소 회장 코디 카본(Cody Carbone)은 “앳킨스가 SEC 현직 직원들과 이미 친숙하다는 점이 가장 유망한 요소”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현 공화당 소속 SEC 위원인 헤스터 “크립토 맘” 피어스(Hester “Crypto Mom” Peirce)와 마크 우에다(Mark Uyeda)가 포함된다.
트럼프가 앳킨스를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했지만,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의회와 상원이 대통령 지명을 거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상원 금융위원회가 다른 부서 및 기관의 지명 심사를 얼마나 빨리 진행하느냐에 따라, 앳킨스의 지명이 2025년 3월에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EC는 현재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이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 위원 명단에는 공화당 소속의 피어스와 우에다, 그리고 민주당 소속의 캐롤라인 크렌쇼(Caroline Crenshaw),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하이메 리사라가(Jaime Lizarraga)가 포함된다. 겐슬러와 리사라가는 1월에 SEC를 떠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비트코인 ETF 승인을 반대한 암호화폐 비판적인 위원 크렌쇼는 최근 재지명 투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SEC 내 역할이 불확실해졌다.
트럼프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면 SEC는 공화당이 다수인 3인 체제가 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트럼프가 리사라가의 후임으로 네 번째 공화당 위원을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하지만, 이는 아직 순수한 추측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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