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밈코인 열풍이 투자자들을 단기 수익 추구로 이끌며, 일부 유명인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토큰을 출시하거나 홍보하고 있지만, 종종 사기로 비난받고 있다.
2024년 비트코인 강세장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수익 추구 열망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과감한 투자자(degen)들은 높은 변동성과 막대한 수익을 쫓아 밈코인 슈퍼사이클에 뛰어들었다.
이를 기회로 삼은 유명인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내세워 토큰을 발행했지만, 많은 경우 비난을 받으며 사기 혐의에 휘말렸다.
유명인들의 암호화폐 홍보는 모든 강세장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경험 많은 투자자들에게 당혹감을 안기곤 한다. 이들은 종종 실현 불가능한 약속을 하며 토큰 프로젝트를 홍보한다.
유명인들이 프로젝트의 인기를 높일 수는 있지만, 그들의 홍보가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보 투자자들은 여전히 유명인이 홍보하는 토큰에 쉽게 현혹되고 있다.
이전 강세장에서는 유명인들이 수익을 위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홍보하거나 NFT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사이클에서는 펌프닷펀(Pump.fun)과 같은 플랫폼이 사용 사례 없이도 커뮤니티나 단순한 관심만으로 밈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간소화하면서, 유명인들이 주도하는 토큰을 발행하는 일이 더욱 쉬워졌다.
이 가운데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실패로 끝난 7개의 유명인 토큰 사례를 모아 보도했다. 이들 중 다수는 잠재적 스캠으로 간주되며, 관련 유명인들은 집단 소송이나 법적 제재의 위험에 처해 있다.
1. ‘호크 투아’ 스캠 논란
헤일리 웰치(Haliey Welch)는 2024년 한 인터뷰에서 ‘남성을 미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호크 투아(hawk tuah)’를 날려주고 그것을 침으로 적셔야 한다”고 발언하며 입소문을 탔다. 이 발언은 소셜 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되었다.
웰치는 이 바이럴 성공의 잠재력을 깨닫고 직장을 그만둔 뒤, 자신의 인기를 활용하기 위해 팀을 꾸렸다. 그녀는 ‘호크 투아’라는 이름의 상품 라인을 출시하고, 여러 브랜드와 협업했으며, 자신의 팟캐스트 ‘톡 투아(Talk Tuah)’를 시작했다. 다양한 유명인들과 함께하며 주목받았다.
‘호크 투아’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 밈코인 슈퍼사이클 이론이 확산되자, 그녀는 자신의 밈코인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2024년 12월 4일, 호크 투아(HAWK) 밈코인이 출시되었지만, 출시 후 3시간 만에 91% 폭락하며 참담한 실패를 겪었다. 이 토큰은 사전 판매로 인해 스나이핑 및 내부 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유튜브 암호화폐 조사관 ‘커피질라(Coffeezilla)’는 러그풀 의혹을 일축하면서도 사전 판매로 인해 매도 사태가 발생한 점을 비판하며 “내가 본 것 중 가장 끔찍하고 비참한 밈코인 출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웰치와 팀은 스캠 의혹을 부인했으며, 아직 관련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2. 앤드류 테이트의 DADDY 펌프앤덤프
‘남성성’ 인플루언서 앤드류 테이트(Andrew Tate)는 솔라나(Solana) 기반 밈코인 대디 테이트(DADDY)를 출시하며, 이기 아젤리아(Iggy Azalea)의 마더 이기(MOTHER) 토큰 성공을 재현하려 했다.
DADDY는 남성 권한 강화를 상징으로 내세웠지만, 출시 이후 여러 차례 펌프앤덤프를 겪으며 현재 가격은 출시가보다 훨씬 낮다.
온체인 분석 도구 버블맵(Bubblemaps)에 따르면, 초기 단계에서 내부자가 DADDY 토큰 공급량의 30%를 매입했으며, 당시 이 토큰은 4,5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비록 테이트 자신은 토큰을 매도하지 않았으나, 바이낸스와 연계된 11개의 지갑이 6월 9일 DADDY 공급량의 20%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테이트가 X(구 트위터)에서 홍보하기 전 구매를 완료해 큰 수익을 올렸다.
3. 잭 도허티의 논란의 생방송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잭 도허티(Jack Doherty)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으로 악명을 얻었다. 그는 과감한 스턴트와 조작 의혹으로 유명하며, 명성을 윤리보다 우선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0월 5일, 도허티는 생방송 중 휴대폰을 보다가 20만 달러짜리 맥라렌을 망가뜨린 뒤 스트리밍 플랫폼 킥(Kick)에서 퇴출되었다.
11월 23일, 도허티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자신의 밈코인 맥라렌(MCLAREN)을 출시했지만, 이는 생방송 중 러그풀로 끝났다. 그는 여러 지갑을 사용해 MCLAREN을 매입한 뒤, 방송에서 이를 과대 홍보하며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후 모든 토큰을 매도해 가격 폭락을 초래했으며,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사건 이후, 21세의 도허티는 자신의 코인에 관한 모든 홍보 트윗을 삭제했으며, 이는 소셜 미디어에서 광범위한 비판과 함께 러그 풀(rug pull)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었다. 현재까지 당국이나 소송에 의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4. 숀 킹스턴의 암호화폐 왕국 몰락
자메이카계 미국인 가수 숀 킹스턴(Sean Kingston)은 그의 싱글 곡 Beautiful Girls가 Top 100 차트에 오르며 국제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킹스턴은 7월 16일에 ‘킹(KING)’이라는 이름의 암호화폐를 출시했으며, 초기에는 시가총액이 4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몇 분 만에 40만 달러로 폭락했다.
2024년 5월, 킹스턴은 여러 건의 사기 및 절도 혐의로 체포되었다. 당국은 그와 그의 어머니 제니스 터너(Janice Turner)가 보석상과 자동차 딜러를 포함한 여러 기업을 상대로 5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속여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혐의에는 대규모 절도와 조직적 사기 계획이 포함되었다. 킹스턴의 어머니도 플로리다에 있는 그들의 대저택에서 벌어진 SWAT 팀 급습 과정에서 체포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고급 상품들이 압수되었다. 이 사건은 킹스턴이 도난 재산 거래 혐의로 집행유예 상태에 있던 과거의 법적 문제를 잇는 것이다.
현재까지 ‘킹(KING)’ 코인의 출시 및 몰락과 관련하여 제기된 소송은 없다.
5. 데이비도와 DAVIDO 밈코인
나이지리아의 인기 아프로비트(Afrobeat) 스타 다비도(Davido)는 5월 29일 솔라나(Solana) 블록체인에서 자신의 밈코인 ‘다비도(DAVIDO)’를 출시했다. 출시 11시간 전에 다비도는 약 1275달러에 해당하는 7.5 솔라나(SOL) 초기 자금을 받았다.
그는 펌프닷펀(Pump.fun) 플랫폼을 이용해 다비도(DAVIDO) 코인을 만들었으며, 7 SOL을 사용해 총 공급량의 20.3%에 해당하는 2억 300만 개의 다비도 토큰을 구매했다. 코인 가격이 상승한 직후, 그는 모든 토큰을 매도해 7 SOL로 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후 다비도 코인은 가치를 모두 잃었다.
밈코인의 급격한 폭락 이후, 많은 팬과 비평가들은 다비도가 스캠(사기)을 조장했다고 비난했다.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는 이에 대한 경고를 발표하며, 해당 코인과 거리를 두고 밈코인의 위험성에 대해 대중에 주의를 당부했다. 규제 기관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소송은 제기되지 않았다.
다비도가 법적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스캔들로 인해 그의 명성은 큰 타격을 입었다.
6~7. 케이틀린 제너와 제이슨 데룰로, 밈코인 사기의 피해자?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유명 TV 인물인 케이틀린 제너(Caitlyn Jenner)는 각각 밈코인을 출시했으나, 결과는 유사했다.
2024년 6월, 데룰로는 ‘제이슨(JASON)’이라는 이름의 코인을 출시했으며, 소셜 미디어 캠페인 이후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코인의 가치는 즉시 70% 이상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다.
데룰로는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이자 논란 많은 밈코인 공동 창업자인 사힐 아로라(Sahil Arora)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펌프앤덤프(pump-and-dump) 계획을 조직했다고 비난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버블맵스(Bubblemaps)는 6월 24일 X 게시글에서 “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제이슨 데룰로가 사힐에게 속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게시했다.
버블맵스는 “아로라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되는 지갑들이 제이슨(JASON) 코인의 공급량 절반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거의 모든 것을 매도해 데룰로가 해당 코인을 처음 공유한 이후 18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버블맵스는 데룰로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이 아로라의 지갑에서 직접 토큰을 받았으며, 약 2만 달러 상당의 토큰을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소한 3개의 X 게시물에서 “절대 토큰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데룰로의 발언과 모순된다.
마찬가지로, 제너는 아로라와 협력해 ‘제너(JENNER)’라는 밈코인을 출시 및 홍보했다. 처음에는 솔라나에서 출시되었으며 이후 이더리움으로 옮겨졌으나, 활발한 거래 활동 이후 토큰의 가치는 급락했다.
제너와 데룰로 모두 투자자들에게 내부 보유량과 리스크와 같은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대중에게 홍보한 뒤 대량의 토큰을 매도하는 등 불공정한 거래 관행에 대해 아로라를 비난했다.
두 경우 모두 토큰 가격 조작,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홍보, 투자자의 이익을 희생시킨 잠재적 금전적 이득과 관련해 대중의 반발을 초래했다.
데룰로는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가 손상되었지만, 제기된 소송은 없다. 반면 제너는 그녀의 매니저 소피아 허친스(Sophia Hutchins)와 함께 “미국 및 해외의 재정적으로 미숙한 투자자들에게 등록되지 않은 증권을 사도록 사기적으로 권유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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