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암호화폐 업계의 정책을 지지해 온 단체가 캐롤라인 크렌쇼(Caroline Crenshaw)의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커미셔너 재지명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1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더 이노베이션 재단(Cedar Innovation Foundation)은 캐롤라인 크렌쇼 SEC 커미셔너의 재지명 투표를 앞두고 의회 의원들에게 이를 반대할 것을 촉구하는 디지털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단체는 크렌쇼가 비트코인 현물 ETF 등 정책에서 SEC 의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보다도 더 반(反)암호화폐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시더는 성명을 통해 “지난달 미국인들은 혁신 친화적 리더십을 선택했지만, 이번 셰로드 브라운(Sherrod Brown)의 기만적 행보는 유권자들의 의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의원들이 ‘반대’ 투표를 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12월 11일, 상원 은행위원회는 크렌쇼의 지명을 상원 본회의로 보낼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민주당이 상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1월 3일 새 의회가 출범하면 공화당이 통제권을 갖게 된다.
크렌쇼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명으로 SEC 커미셔너가 되었으며,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그의 임기는 2024년 6월 공식 종료되었지만, SEC 규정에 따라 최대 18개월간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크렌쇼를 2기 임기로 지명했으나, 2024년 선거 전까지 투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지명이 상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크렌쇼는 2029년 6월까지 SEC에서 활동할 수 있다. 한편, 겐슬러 의장은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에 SEC 의장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트럼프는 전 SEC 커미셔너 폴 앳킨스(Paul Atkins)를 후임으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더의 대변인 조쉬 블라스토(Josh Vlasto)는 암호화폐 친화적 후보를 지원한 정치활동위원회(PAC)인 페어쉐이크(Fairshake)의 대변인이기도 하다. 페어쉐이크는 2024년 선거에서 약 14억 달러를 미디어 광고에 투입해 암호화폐 지지 후보를 지원했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페어쉐이크의 주요 후원자 중 하나로, 암호화폐 업계 자금이 일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페어쉐이크는 공화당 후보 버니 모레노(Bernie Moreno)를 위해 약 4천만 달러를 지출하며 민주당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을 상대로 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더는 페어쉐이크와의 연계성을 부인하며 기부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더 이사회 구성원들이 2020년 암호화폐 지원 PAC인 HODLpac 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어쉐이크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계획을 발표했으며, 11월 26일 기준으로 1억300만 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업계와 정치적 연계는 앞으로도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