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암호화폐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이 AI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표명했다.
7일(현지 시각)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6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더블록의 이머전스 컨퍼런스(Emergence conference)에서 드래곤플라이(Dragonfly) 제너럴 파트너 롭 하딕(Rob Hadick)과 코인펀드(CoinFund) 매니징 디렉터 데이비드 팩먼(David Pakma)은 AI와 암호화폐 교차 프로젝트들 위험성에 대해 지적했다.
하딕은 “암호화폐는 오프체인에서 이미 매우 잘 작동하는 것들을 더 나쁘게 만들어 온체인에 올리고, 이미 온체인에 있는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라며 “우리는 모든 자산 클래스와 모든 서사에서 이런 현상을 목격한다. AI와 암호화폐의 교차점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이 본질적으로 이런 식”이라고 전했다.
팍맨 또한 “AI는 거대한 소프트웨어 및 기술 혁명이다”라며 “우리는 웹3(Web3)에서 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AI를 인프라와 보안 및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의 작동 방식과 같은 다양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해 이점을 얻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VC 모두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Facebook)와 같은 소수의 대형 중앙집중형 AI 플레이어들을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탈중앙화된 AI 시스템이 이번 사이클에서 이러한 중앙화된 플레이어들을 능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하딕은 “드래곤플라이에서는 약간의 제품-시장 적합성을 확인하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모델을 온체인에서 실행하거나 온체인 기계 학습(ML)과 같은 것들 주변에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 대해 우리는 매우 회의적이었다. 우리는 몇 가지 투자만 했는데, 그중 하나는 엣지 컴퓨팅 측면에서 로컬 모델을 사용하는 것으로, 특정한 지연 민감도가 낮은 작업에 적합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팍맨 역시 탈중앙화 프로젝트들이 중앙화된 플레이어들을 이번 사이클에서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동의했지만, 대안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개발자들을 칭찬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매우 중앙집중화된 AI의 미래를 원한다면, 현재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을 계속 가면 된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훈련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탈중앙화하고 민주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을 원한다면, 웹3가 기술 스택이나 하드웨어에 대한 접근을 탈중앙화하는 훌륭한 방식을 제공한다는 점을 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머전스에 참석한 다른 VC들은 AI 에이전트, 즉 인간의 지속적인 개입 없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AI 프로그램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하딕은 에이전트 기반 프로젝트를 특히 회의적으로 보는 영역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러한 에이전트 과열을 2021년 암호화폐 게임 프로젝트에 대한 열광과 비교했다.
하딕은 “우리는 에이전트 측면에서 한 가지 투자를 했다. 이는 아마도 승자 독식(winner-take-most)이나 승자 독점(winner-take-all) 시장일 것”이라며 “암호화폐 벤처 자금에서 수천만 달러, 아니면 수억 달러가 이 공간으로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많은 돈을 잃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팍맨은 약간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에이전트 기반 미래가 AI와 암호화폐 사이의 시너지를 유발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정말 잘하는 것 중 하나는 지금 실제로 작동하는 것을 축하하기보다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내 결제와 송금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AI와 암호화폐의 교차점에서 오늘날 우리가 정말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가지는 에이전트 기반 미래가 현실이 된다면 그 에이전트들은 돈과 상호작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당신을 대신해 결제를 해야 하거나, 당신이 그들을 사용하는 대가로 결제를 해야 할 것이다. 암호화폐는 에이전트 간 또는 인간과 에이전트 간 결제를 위한 이상적인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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