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10만 달러를 돌파한지 하루 만에 약 7%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트레이더들이 조정에 대비하는 헤징을 시작했다고 6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날 새벽 비트코인은 9만2144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오전 11시 기준 현재 9만8120달러로 안정된 상태다.
갑작스러운 하락 움직임에 투자자들은 시장이 잠시 쉬어가는 시점인지, 상승장 막바지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하락 움직임을 방어하기 위한 풋옵션 수요가 증가했다. 앰버데이터에 따르면 상당량의 9만5000달러, 10만 달러 행사가 풋옵션 거래가 발생했으며, 7만5000달러, 7만 달러 구간의 풋옵션 수요도 증가했다.
반면 데리비트 거래소에서는 1월 말 만기 옵션 중 11만 달러, 12만 달러 행사가 옵션이 가장 큰 미결제약정 규모를 이루며 낙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이토로의 애널리스트 조쉬 길버트는 “아직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일부 투자자의 차익실현 움직임 역시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주기를 보면 강세장에서도 비트코인이 20~40%까지 하락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IG 오스트레일리아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이카모어는 지난 24시간 동안의 변동성 급증은 전형적인 ‘블로우 오프 탑(blow-off top, 급등 후 급락)’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상승장의 끝이라고 보진 않지만 앞으로 며칠이나 몇 주간 조정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단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기고자 온앳(onatt)은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조정이 펀딩 비율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면서 흥미로운 시장 역학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은 더 저렴해졌지만 선물 시장 수요는 여전히 미미하다”면서 “투자자들이 대체로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있는 현물 시장의 강한 회복력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물 보유자들은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요한 가격선인 8만900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한 패닉 매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9만 달러와 9만3000달러 사이에 잠재적인 지지 구간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는 가격 안정화나 반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 트럼프 당선 이후 45%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당시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강경 규제 기조를 철회하고 미국을 글로벌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5일 트럼프가 친암호화폐 성향의 인사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차기 미국 증권 규제기관 수장으로 지명하면서 비트코인은 높은 매도벽을 깨고 사상 처음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트럼프는 백악관 인공지능 및 암호화폐 산업 책임자로 데이비드 O. 색스를 지명했다. 대통령 당선인은 “암호화폐 산업이 요청해 온 명확성을 제공하고, 미국에서 번영할 수 있도록 법적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