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상승 속도를 유지하면서 물가 개선 움직임이 정체됐다는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PCE 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직전월 2.1%에서 0.2%p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한 모습이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하며 직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식품,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2.8%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직전월 대비 0.1%p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근원 PCE는 예상대로 0.3% 상승, 직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PCE 물가 지수는 2021년 3월 2%를 넘어 2022년 6월 7.2%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강력한 긴축 정책에 둔화됐지만 최근 개선이 더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그룬왈드는 야후 파이낸스에 “근원 PCE는 지난 몇 달 동안 횡보했다”면서 “연준이 금리인하 경로에 있다고 보지만, 일시적으로 금리 동결로 기울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근원 물가에서 뚜렷한 둔화세가 나타나지 않는 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11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금리인하폭에 대한 내부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물가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나온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3개월 연속 3.3%의 전년 대비 기록을 보이며 물가 상승 압력이 남아있음을 나타낸 바 있다.
10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직전월(2.9%) 및 예상치(3.0%) 대비 높은 3.1%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도 최근 연설에서 2% 물가상승률 목표를 향한 연준의 진전이 정체됐다는 우려를 표하며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네이션와이드 수석 경제학자 캐시 보스잔칙은 로이터에 “근원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고착화돼 있어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다음 달 금리인하 주기를 중단하자는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준이 내년 초 금리인하를 중단하고 정책 변경 가능성을 평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위트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최근 연준의 2% 목표를 향한 물가 개선 모멘텀이 둔화됐지만 연준이 12월 금리인하를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시장도 여전히 연준이 연내 한 번 더 금리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를 0.25%p 낮출 확률은 64.7%, 금리 동결 가능성은 35.3%로 보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북미 지역 부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브라운은 고객 메모에서 “12월 회의 전에 발표될 11월 CPI와 PPI 데이터가 연준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