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암호화폐 상승장이 도래하면서 이번 상승장을 이끌 ‘메타’로 ‘밈 코인’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들도 최근 경쟁적으로 밈 코인을 상장하는 추세라고 뉴스1이 보도했다.
다만 밈 코인의 경우, 발행 주체가 소셜미디어 상 커뮤니티인 경우가 많아 올해 금융당국이 마련한 ‘상장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따른다. 이에 거래소들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상장 심사를 까다롭게 하기 보다 글로벌 트렌드를 우선적으로 따라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주요 거래소, 밈 코인 상장 가속화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밈 코인’을 경쟁적으로 상장했다. 밈 코인이란 인터넷 상 유행(밈)에 따른 코인이라는 의미로, 특별한 기술력 없이 커뮤니티만으로 돌아가는 가상자산을 말한다.
업비트는 이달 들어 밈 코인 페페(PEPE)를 상장한 지 6일 만에 또 다른 밈 코인인 봉크(BONK)를 상장했다. 평소 상장에 보수적이었던 업비트가 6일 간격으로 신규 코인을 상장했는데, 두 코인 모두 밈 코인이었던 것이다.
빗썸은 이달 터보(TURBO)와 폰케(PONKE)를 상장했다. 각각 이더리움과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밈 코인이다.
밈 코인 2종씩을 상장한 업비트, 빗썸과 달리 이달 코인원은 네이로(NEIRO) 1종만 상장했다. 대신 밈 코인 거래를 장려하기 위한 ‘코인원 밈코인 페스타’를 진행했다. 네이로(NEIRO),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웬(WEN), 페페(PEPE) 등 밈 코인 5종 중 3종 이상을 거래하는 회원에 네이로를 지급하는 이벤트다.
거래소들이 경쟁적으로 밈 코인을 상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밈 코인의 거래량이 많기 때문이다. 즉, 수수료 수익과 직결된다.
이날 업비트에서 ‘밈 코인 대장’ 도지코인은 거래대금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바이누, 봉크 등도 꾸준히 거래대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빗썸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날 거래대금 기준으로 20위 안에 도지코인, 시바이누, 페페, 봉크, 캣인어독스월드(MEW) 등 밈 코인이 5개나 포함됐다.
밈 코인 상장 행보는 글로벌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미 대선 이후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계속되면서 도지코인을 필두로 밈 코인들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이번 상승장을 주도하는 ‘메타’는 밈 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른 해외 대형 거래소들도 밈 코인을 공격적으로 상장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이달 들어 매주 밈 코인을 2~3종씩 상장하고 있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시장)에서 밈 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에 올해 11%로 상승했다.
◆글로벌 트렌드 vs 당국 가이드라인…”일단은 트렌드 우선”
이에 국내 거래소들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밈 코인을 공격적으로 상장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은 향후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 전 ‘가상자산 거래지원(상장) 모범 사례안(이하 가이드라인)’을 거래소에 배포하고, 적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이드라인 내 심사 기준에는 발행 주체의 신뢰성, 이용자 보호장치, 기술·보안, 법규 준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준에 따르면 밈 코인은 국내 거래소에 상장이 특히 어렵다. 발행 주체가 신뢰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탓이다.
그럼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3년 만에 온 상승장에 맞춰 해외 트렌드에 따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해외에서는 발행 주체가 ‘탈중앙화’됐다는 점에서 밈 코인에 투자하려는 열기가 더 강해지고 있다. 발행 주체가 기업인 경우 초기 투자자나 벤처캐피탈(VC)에 토큰을 할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해외 트렌드를 짚어 봤을 때 국내 상장 가이드라인이나 거래소들의 상장이 오히려 트렌드에 뒤처지는 편”이라며 “요즘 공격적으로 상장하고 있다고 해도, 국내 거래소가 확실히 해외보다는 느린 편이다. 이 경우 ‘밈 코인 메타’가 끝났을 때 국내 투자자만 끝물에 ‘물리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