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72시간 만에 50억 달러를 추가 발행하면서 시장 유동성과 거버넌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더의 대규모 발행은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의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 최고경영자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루트닉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차기 정부 상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발행은 뉴욕 남부 연방검찰이 테더의 잠재적 불법 행위와 테러 자금 조달 우려에 대해 조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많은 글로벌 은행들이 테더와 거리를 두고 있는 시점에서 핵심 금융 파트너로 부상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스팟온체인(SpotOnChain) 데이터에 따르면 테더는 11월 6일 10억 달러를 발행했고, 이는 비트코인이 7만6,200달러 신고가를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9일과 10일에는 추가로 20억 달러를 발행해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를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이번 발행으로 테더의 시가총액은 1,320억 달러로 증가해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가장 큰 스테이블코인 지위를 공고히 했다. 24시간 거래량은 2,890억 달러에 육박했다.
루트닉의 테더 관련 역할은 최근 몇 달간 더욱 복잡하고 논란이 됐다. 그는 테더의 준비금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회사 대차대조표 일부를 검토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캔터 피츠제럴드는 현재 약 6억 달러 규모의 테더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차기 트럼프 정부로부터 정치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랜삭(Transak)의 마케팅·투자자관계 책임자 하르시트 강와르(Harshit Gangwar)는 “루트닉의 관여는 테더가 평판 좋은 금융 파트너와 준비금을 관리하려는 전략적 접근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그널리(Zignaly)의 압둘 라파이 가딧(Abdul Rafay Gadit) 최고경영자는 “규제 요건 준수뿐 아니라 생태계 내 신뢰 유지를 위해서도 발행사의 투명성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테더는 9월 8일 중남미 농업기업 아데코아그로(Adecoagro)에 1억 달러를 투자해 9.8% 지분을 확보하며 처음으로 거버넌스와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이는 즉각적인 업계의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