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요청으로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중국 비트메인(Bitmain)의 최신형 채굴기 수입을 2개월째 보류하면서 미국 내 채굴 기업들이 수십만 달러의 보관료 손실을 입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CBP는 FCC의 요청으로 비트메인의 앤트마이너(Antminer) S21과 T21 시리즈 채굴기의 수입을 전국 항구에서 약 2개월간 보류했다. 미국 채굴 기업 7곳은 지연 사유나 해결 시점을 통보받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보관료가 20만 달러를 초과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마이크로BT(MicroBT)나 카난(Canaan) 등 다른 제조사에는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메인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기 설계 및 제조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입 보류가 샤오미 소프고(Xiamen Sophgo)가 공급하는 칩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소프고는 현재 미국의 제재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CV1835 등 소프고의 칩은 S19 시리즈를 포함한 일부 앤트마이너 모델에 사용되고 있다. 소프고는 비트메인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미크리 잔(Micree Zhan)이 2019년 설립했다.
대만반도체(TSMC)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Huawei)에 대한 칩 공급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소프고에 대한 칩 공급을 중단했다. 중국 기업 화웨이는 2020년부터 국가 안보 우려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수입 중단과 이러한 조사들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없지만, 업계 소식통들은 FCC와 CBP가 제한 대상 부품 포함 여부를 조사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무역 정책과 기술 규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고조되는 긴장을 보여준다. 비트메인과 같은 중국 기업들이 비트코인 채굴 하드웨어 시장을 지배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을 비트코인 채굴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향후 정부가 보유하거나 획득하는 모든 비트코인의 100%를 보유하는 것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며 “이는 국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트럼프는 친암호화폐 성향의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CEO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을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