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의 내년 1월 사임 발표에 암호화폐 업계는 환영의 뜻을 표하며,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산업 전반이 새로운 SEC 지도부 아래에서 발전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겐슬러 의장은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SEC 의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겐슬러는 재임 기간 동안 암호화폐 업계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부분의 암호화폐 기업이 증권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계 주요 인사들은 겐슬러의 ‘소송을 통한 규제(regulation by litigation)’ 방식이 기업의 혁신을 억제하고 막대한 소송비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코인펀드(CoinFund)의 사장 크리스 퍼킨스는 성명을 통해 “겐슬러의 집행 중심 규제 시대가 끝나고, 규제 정상화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이 변화는 업계의 성장과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관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고, 기업가와 개발자들이 두려움 없이 혁신적인 인터넷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블록체인 협회(Blockchain Association)의 자료에 따르면, SEC는 2023년까지 암호화폐 기업들을 상대로 총 104건의 집행 조치를 취했으며, 이로 인한 방어 소송 비용은 4억2900만 달러(약 5조7000억 원)에 달했다. 억만장자 마크 큐반과 같은 주요 인사들은 겐슬러의 규제가 지나치게 과도했다고 지적하며 이를 ‘미국 기업에 막대한 비용을 부과한 규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의 공공정책 책임자 샘 라이먼은 X(구 트위터)에서 “겐슬러의 과도한 규제는 민주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친(親)비트코인 행정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겐슬러는 성명을 통해 “SEC는 투자자 보호, 자본 형성 촉진, 시장 기능 보장을 위해 미션을 달성했으며 법을 공정하게 집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이러한 책임을 맡겨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SEC 직원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겐슬러 해임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며, 암호화폐 산업 지원을 위해 백악관 내 암호화폐 전담 역할 신설과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 등 친암호화폐 정책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겐슬러의 사임은 미국 암호화폐 규제의 방향 전환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SEC 지도부 아래에서 암호화폐 산업이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