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한 주간 24억 달러(약 3조2000억 원)의 유입을 기록하며 네 번째로 큰 투자 주간을 보낸 가운데, 중국 ETF는 사상 최대인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의 유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상황과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기반 현물 비트코인 ETF는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총 24억2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강한 투자 심리를 보여주었다. 이는 2024년 1월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네 번째로 큰 투자 규모로, 최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기 비트코인 가격은 처음으로 9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11월 한 달간 40% 이상 상승한 기록적인 월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기반 ETF는 같은 기간 20억 달러 이상의 유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주간 유출을 보였다. 이는 최근 중국 경제가 팬데믹 수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중국 정부가 수백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시행했지만, 소비자 신뢰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3년간 소비자 신뢰지수가 약 50포인트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자산을 현금화하거나 더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글로벌 투자 심리와 함께 상승세를 이어가며 11월 22일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인 9만980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9.5% 상승했으며, 월간 기준으로는 48%에 달하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면, 중국의 대표 ETF인 iShares 중국 대형주 ETF(FXI)는 같은 기간 3% 이상 하락했고, 월간 기준으로 7%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ETF 유입은 비트코인 시장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TF 운용 자산 규모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크리스 마르살렉(Cris Marszalek) 크립토닷컴 CEO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기기 위해서는 시장의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이 필요하다”고 경고하며, 현재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비트코인은 과거에도 경제적 불확실성과 전통 금융 시스템의 문제로 상승세를 보였다.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와 실버게이트 은행의 자발적 청산은 비트코인 강세장의 주요 촉매제로 작용했다. 최근의 중국 경제 우려와 투자 환경 변화가 비슷한 역할을 하며 비트코인 채택과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