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블랙록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옵션이 나스닥에 상장되며 첫날 20억 달러 이상의 명목 거래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2만5000건으로 제한된 포지션 한계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블랙록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옵션이 첫 거래일에 20억 달러 이상의 명목 거래량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IBIT ETF 자체도 하루 40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S&P 500 ETF(SPY), 나스닥 100 ETF(QQQ), 러셀 2000 ETF(IWM) 다음으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IBIT의 현재 시장가치는 440억 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IBIT 옵션의 첫날 성과를 “비정상적일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첫날 19억 달러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이를 비교하면 BITO가 첫날 3억6300만 달러를 기록했고, 4년 동안 거래되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ETF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IBIT 옵션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2만5000건으로 제한된 포지션 한계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알파 전략 책임자 제프 박은 “IBIT 옵션의 행사가능 리스크는 총 발행 주식의 0.5%에 불과하다”며, 이는 업계 평균 7%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CME 비트코인 선물의 경우 2000건의 계약이 허용되며, 이는 IBIT 기준으로 17만5000건에 해당하는 수치다.
박은 CFTC와 SEC의 규제가 시장 조작 방지를 이유로 포지션 한계를 설정했지만, 이는 CME 그룹이 비트코인을 주로 선물 자산으로 취급하려는 전략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CME 그룹은 비트코인이 옵션보다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길 원한다”며, 규제 기관의 정치적 결정이 공정한 시장 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비트코인 옵션 출시와 함께 BTC는 9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옵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600억 달러)과의 격차를 줄이는 중요한 신호로 평가된다. 또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하루 동안 8억164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총 유입액이 285억 달러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