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중앙화 거래소에서 이더리움/비트코인(ETH/BTC) 비율이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1일 오후 3시 28분 기준 트레이딩뷰(TradingView)에 따르면 바이낸스에서 ETH/BTC 비율은 전일 대비 1.38% 하락해 현재 0.032(3.2%)를 기록 중이다. 올 들어 40%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ETH/BTC 비율의 하락세는 7월 이후 가속화됐다. 친(親)암호화폐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전후 비트코인이 급반등하면서다.
비트코인은 지난 몇 주간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오늘(21일) 9만7870달러를 돌파하며 연말 10만 달러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선 이전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반등을 이끌었다. 비티씨마켓(BTCMarkets) 마케팅 총괄 레이첼 루카스는 “ETF가 상당한 기관·개인 투자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디지털 금’으로서 비트코인 입지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반면 전반적인 시장 강세에도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한 주간 7% 이상 상승한 반면, 이더리움은 3.91% 하락하며 명암이 엇갈렸다.
스티븐 정 더블록 연구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은 현재 두 가지 핵심 분야에서 경쟁하는 애매한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가치 저장 수단으로, 솔라나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으로 경쟁하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2022년 머지(Merge) 업데이트 이후 증권 분류 가능성 등 규제 불확실성에 부딪히며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솔라나는 올해 밈코인 열기를 흡수한 주요 블록체인으로 부상했다. 더블록 대시보드에 따르면 18일 기준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등장한 신규 토큰 94% 이상이 솔라나에서 출시됐다. 솔라나는 프로토콜 수수료와 DEX 거래량 같은 주요 지표에서 이더리움을 앞지르고 있다.
루카스 총괄은 “이더리움의 부진은 비트코인 중심화 경향이 강화되는 큰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 반등이 둔화되거나 기술 업그레이드와 같은 이유로 이더리움 시장 심리가 개선되면 ETH/BTC 비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스티브 정 애널리스트도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여전히 가장 경제적으로 활발한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이라면서 “새로운 앱을 개발하려는 개발자들을 끌어들여 네트워크 모멘텀의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레스토 리서치(Presto Research) 연구 책임자 피터 정은 이더리움의 현재 부진이 몇 년간 계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더 친암호화폐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다양한 체인에서 새로운 웹3 프로젝트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특정 체인을 배제하기는 건 시기상조”라며 “특히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보여준 기록과 지적 자본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15시33분 기준 비트코인은 4.90% 상승한 9만7217달러, 이더리움은 0.25% 오른 3117.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